광주극장이 이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장을 여는 한편, 다음달 제38주기 5·18민주화운동을 앞두고 5·18을 소재로 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먼저 광주극장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영화 ‘그날, 바다’의 관객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 영화 ‘그날, 바다’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지난 12일 개봉해 대한민국 정치시사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단 기간 20만명 관객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는 ‘그날, 바다’의 메가폰을 잡은 김지영 감독과 제작사 ‘프로젝트 부’의 김어준 총수가 참석하고 김광진 전 국회의원이 진행자로 참여한다.

그런가 하면, 최근 신작 ‘버닝’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박하사탕’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영화 ‘박하사탕’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한국영화 개막작(제4회)을 시작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로, 배우 설경구, 문소리의 첫 장편영화 주연작이다.

마흔 살 김영호의 20년 세월을 7개의 중요한 시간과 공간으로 거슬러가는 ‘박하사탕’은 김영호의 20년 삶을 관통하는 1980년 5월 광주의 트라우마를 통해 역사의 상처가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내밀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리마스터링 버전의 ‘박하사탕’은 26일부터 광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광주극장은 매월 1회 광주·전남지역 문화계 인사를 선정하고, 초청 인사가 추천하는 영화를 함께 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는 ‘2018 시네마 가이드 맵’을 개최한다.

프로그램의 첫 포문은 다음달 2일 오후 7시 나희덕(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인이 열며, 나 시인은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을 추천했다. 영화는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잔잔한 일상을 통해 특별한 울림을 전한다. ‘패터슨’ 상영 후 나희덕 시인과 함께하는 토크가 이어진다.

아울러, 26일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당신의 부탁’도 광주극장에서 개봉한다.

행사 일정, 상영 시간표 등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참조.(문의 062-224-5858)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