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사이버교육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자체 교육이므로 미실시 지역(광주 등) 대원은 교육을 받으실 수 없습니다.”

이 문구 글은 민방위 사이버교육센터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면서 광주시민들에게는 수용하기가 힘든 대목이다.

대상자들의 편의와 교육 만족도 향상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민방위 사이버 교육이 광주지역에서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민방위 사이버교육은 민방위 교육을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 교육으로 대상은 민방위 5년차-40세 이하(78년생)이며 민방위 5년차 이상 대원은 비상소집훈련 또는 사이버교육 중에 1가지만 완료하면 된다.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대원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10년 처음 도입된 민방위 사이버교육은 이수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정해진 교육기간 내 24시간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19일 현재 전남 5개(영광·여수·무안·광양·순천) 시·군을 비롯해 전국 24개 시·군 52개 지자체가 민방위 사이버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민방위 사이버교육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없어 사실상 광주시민들에겐 무용지물인 셈이다.

더욱이 광주지역 민방위 비상소집훈련에는 2016년 5만5천493명, 지난해 5만4천416명으로 한해 평균 5만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교육 만족도는 낮은 실정이다.

특히 불참석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기 때문에 민방위 비상소집대상자들은 없는 시간을 내서라도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이버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광주 지자체의 경우 예산 부족 탓으로 시행을 미루고 있어 교육 대상자들의 볼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민방위 5년차인 직장인 임모(37)씨는 “민방위 교육이 의미 없이 시간을 할애한다고 생각하지만 불참시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며 “광주에도 하루빨리 사이버교육제도가 시행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민방위 7년차인 한모(36)씨도 “민방위 교육의 반 이상은 쓸모없는 내용”이라며 “사이버교육이 시행된다면 번거롭게 찾아갈 일 없이 집에서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어 시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민방위 사이버교육은 전국 시·군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광주는 예산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5개 일선 구청은 이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