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이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4월18-20일까지 강기정, 양향자, 이용섭 세 후보를 대상으로 3일간 권리당원 5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로 가리게 된다. 만일 이번 1차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그동안 경선과정은 시민들의 눈높이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진행돼왔다. 대항마로 예상됐던 ‘국민의당’(현 평화당과 미래당)이 내홍을 겪는 사이 민주당의 독주 속에 7명의 후보가 난립해 초반부터 과열을 예고했다. 이어 강기정·민형배·최영호 3자 단일화, 윤장현시장의 출마포기 등 한 두차례 변곡점을 거쳤고, 컷오프를 통해 최종 3인의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책대결보다는 ‘당원명부 유출’, ‘전두환 비서’, ‘가짜사진’ 논란 등을 둘러싼 네거티브가 과열돼 고발사태로 번졌다. 또한 지지자를 앞세운 성명전도 과거 어느 경선보다도 치열해 혼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지역발전 차원에서 볼 때 여러 가지로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호남인의 압도적인 지지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집권기를 맞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제대로 하지 못한 숙원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활성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광주공항 이전, 광주역부지 활용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 일자리창출, 인구감소 대응 등 메가트렌드에 맞설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강기정, 양향자, 이용섭 세 후보 역시 이에 대해 각자 준비한 청사진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누가 더 치밀하고 탁월한 추진력을 발휘하느냐는 당원과 시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세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내용을 살펴보고 우리 지역의 미래를 맡길 만한 적임자가 누구인지 냉철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바야흐로 다가온 지방분권시대, 후보들과 시민 모두에게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