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취업문턱 때문에 창업에 눈을 돌렸던 청년들이 개업한 지 얼마 안돼 꿈을 접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광주 남구 무등시장에 둥지를 튼 청년 가게들이 창업한 지 2년만에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장사는 뜻대로 되지 않는데 임대료와 세금 등 매달 나가는 돈이 많으니 감당이 안되었던 모양이다.

남구청은 지난 2015년 8월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청년상인 10명을 모집했다.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은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어 갈 청년상인 창업 지원사업의 원활한 추진으로 전통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에 평균나이 27세 청년상인들이 지난 2016년 4월 사업 아이템이 중복되지 않은 10개 점포의 영업을 시작했다. 청년상인들은 남구로부터 초기 임차료, 인테리어, 컨설팅, 홍보·마케팅 등 명목으로 90%를 지원받고 10%는 자부담 했다.

그러나 해당 업소들이 불과 개업한 지 3개월 만에 임대료·세금 등 자금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줄줄이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무등시장에 남아있는 청년상인 점포는 1-2곳 정도만 겨우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은 청년 상인들의 경험 부족, 업종 부적합 등의 문제와 아울러 지자체나 상인회 차원에서 컨트롤타워와 후속 관리가 없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창업교육도 충분치 않았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 3일에서 1주일 가량 교육이 이뤄졌지만 청년들이 처음 사회에 진출해 창업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그리고 기존상인들은 생계를 목적으로 꾸준하게 시장 활성화에 대해 고민하는 반면 청년상인들은 노하우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보다 결정적인 실패 요인은 청년 창업자들이 정착도 하기 전에 지원이 끊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청년창업지원사업은 국가에서 당해 년도에만 일시적으로 실시한 사업이어서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희망에 부풀어 시작한 창업이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의 상당기간 지원과 함께 지자체의 꾸준한 후속 관리가 병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