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유신을 기점으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서양화가 도입된 도시 가고시마는 일본에서 ‘예향’의 고장이라 불린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예향의 고장’으로 통한 광주가 일본의 예향 가고시마와 함께 미술교류전을 열어 눈길을 끈다.

㈔광주·전남발전협의회(회장 박재순)와 일한 교류미술전 실행위원회(회장 쓰루다 다다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에서 ‘제25회 광주·전남-가고시마 미술교류전’을 연다.

광주·전남-가고시마 미술교류전은 1991년부터 광주·전남지역과 가고시마에서 매해 번갈아가며 교류전을 이어오다, 2010년부터는 격년제로 전시를 진행해 오고 있다.

교류전 첫 해에 15명의 작가가 참여한 소규모 전시로 출발했다면, 27년이 지난 지금 각국 100여명의 작가가 대형 교류전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전시에서는 한국 작가의 작품 62점, 일본 작가의 작품 58점 등 120점의 작품이 내걸리며, 전시에는 양국 10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이번 전시에 수묵화 서양화, 사진, 서도 등 7개 분야에서 3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특히 우리지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본화와 화지(畵紙) 회화 등을 전시장에 내걸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화지 회화는 염색된 종이를 잘라 붙이거나 찢는 등 화지만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일본만의 독특한 작품 제작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태 作 ‘성하 위도에서’

또한 가고시마의 유명 도자 공방인 ‘심수관가’에서도 출품해, 전시에서는 ‘15대 심수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선 박홍수, 김미숙, 김영화, 노의웅, 김효삼, 김미선, 강수남, 강창원, 김도일 작가 등이 전시에 참여한다.

개막 현장에는 70여명의 작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식 참석 차 19일 광주에 방문하는 가고시마 작가 12명은 2박3일을 이곳에서 머무르며 남농기념관, 유달산 조각공원 등 목포문화권을 둘러볼 계획이다.

전시에 앞서 박재순 광주·전남발전협의회장은 “1991년부터 광주와 가고시마가 미술로 맺은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져, 미술로 소통하며 양국의 우호를 다지고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2년마다 광주와 가고시마의 미술교류전의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전시 문의 062-233-1922)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