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과 해남군은 친환경 가바쌀 17t(1천700포대/10㎏ 포장 기준)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쌀 소비시장은 전년도 1인당 쌀 소비량이 1인당 61.8㎏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현 추세가 지속될 시 향후 10년 간 연평균 24만t씩 초과 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남농기원에서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해남을 비롯한 곡성, 장성 등 도내 3개소에 ‘식량작물 수출생산단지’를 조성 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 판매확대를 위해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기원에서 직접 운영 중인 ‘쌀산학연협력단’ 종합컨설팅을 통해 고품질 쌀 재배기술교육은 물론 가공·유통, 수출 등 다양한 분야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민·관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해남에서 생산한 기능성 ‘친환경 가바쌀’을 이번에 미국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남군과 농진청이 현산면과 계곡면 일대에 조성한 68.2㏊의 수출쌀전문재배단지에서 생산한 품종이다.

혈당조절, 혈압강하,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인 가바(GABA) 함유량이 일반쌀보다 8배 이상 높게 포함돼 있는 특수미로, 해남군과 농산물 수입판매 전문회사인 ‘T-GRAIN’ 사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100t이상을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일반쌀에 비해 1.5배 가량 높은 가격에 수출, 미국내 16개 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고급쌀 소비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김성일 전남농기원장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 높은 미국 소비자들이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바쌀과 같은 기능성 쌀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수출 전망도 높다”면서 “전남 쌀의 위상제고와 함께 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을 위해 쌀 수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기술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진 해남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수출로 고품질 해남쌀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쌀을 포함한 해남 농특산물의 수출이 대폭 확대돼 농업인의 소득향상은 물론 해남 농특산물을 해외에 널리 알려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은 쌀 소비량 감소와 공급과잉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남쌀의 해외수출 확대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비 시범사업으로 친환경 쌀 수출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수출용 쌀은 농기센터의 지도를 받아 고품질 친환경 쌀 재배 매뉴얼을 적용해 재배, 외국 소비층 기호에 맞춰 기능성이 한층 강화됐다. 올해 미국, 말레이시아 쌀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국, 베트남까지 수출국가를 확대해 연간 500t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고소득층을 겨냥, 유기인증을 획득한 기능성 쌀로 만든 유기농이유식,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도 개발·수출할 계획이다./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해남=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