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꽃이 적기에 개화해 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구 2만7천500여명의 소도시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구례군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새봄을 알리는 꽃 축제인 산수유꽃축제가 지난 17일 개막해 25일까지 9일간 성황리에 펼쳐졌다.

산수유꽃이 만발한 가운데 풍년기원제를 올리며 개막된 축제는 수공예 체험, 명언 써주기, 하트 소원지 달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먹거리, 농·특산품 판매 장터가 어우러져 군민과 관광객 모두 새봄의 기운과 활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

지리산 나들이장터에서 산수유 사랑공원을 거쳐 수석공원으로 펼쳐진 산수유꽃 산책로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걷는 ‘산수유 꽃길 따라 봄 마중하기’ 프로그램은 400여명이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축제장 내에 열린 농·특산품 판매 장터와 지리산 온천 상가도 큰 활기를 띠었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수유 제품과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다양한 청정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구례군 숙박, 외식업소 상인들도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지역 축제가 주는 경제적 효과를 실감한다”고 기뻐했다. 특히, 올해는 축제장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문제가 크게 개선돼 관광객의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은 축제장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축제장 주변과 군락지 경관 위주의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해 셔틀버스를 2개 코스로 운영했다. 아울러 초·중·고 학생 사생대회를 통하여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진로 적성 기회를 제공했으며, 산수유꽃 군락지에서 펼쳐진 작은 음악회인 판소리, 가야금, 버스킹 공연은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이 직접 산수유 사랑공원을 비롯해 군락지를 돌면서 판소리 체험 등을 했으며, 사성암과 동편제 전수관도 방문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1999년도에 처음 개최된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봄꽃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에는 구례산수유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받으면서 역사성과 보전가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산수유꽃은 개화기간이 길고 낙화율이 낮아 4월 초순까지는 꽃을 관람할 수 있다”며 “희망의 봄을 전하는 산수유꽃을 통해 2018년을 알찬 한해로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례=이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