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정치 지형이 3당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각 정당이 속속 선거체제로 전환하면서 6·13 지방선거 텃밭 쟁탈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한 민주당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곳곳에서 잡음이 감지되고 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상대적으로 후보 영입난을 겪고 있는 등 변수가 적지 않아 막판까지 3당간 세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경선 갈등 최소화, 반대로 야당은 민주당에 맞설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선거 분위기를 좌우할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3·4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시작한다. 19일 공직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이번 주 중 1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앙당은 올해 초부터 후보자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광주시장 선거에 대해 단계별 경선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 광주시당은 4월 중순을 전후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자 ‘컷오프’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5월 초까지 최종 후보가 확정돼야 하는 일정을 감안했다.

각 선거구마다 워낙 후보자가 많다 보니 누구나 납득할 만한 수준의 경선을 진행, 잡음·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한 것을 계기로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옛 국민의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대거 탈당, 민주평화당으로 옮기면서 광주·전남지역 기반이 상당 부분 무너진 만큼 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를 내는 게 급선무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있지만 광역단체장 후보를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어 후보 섭외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거론되는 유력 후보군조차 없어 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가시화되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외연 확장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창당 이후 옛 국민의당 소속 기초단체장(광주 동구청장, 목포시장, 신안군수)과 지방의원들을 대거 흡수한 만큼 ‘좋은 인물’을 광역단체장 후보로 내세우면 조직 면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광주시당은 지난 17일 첫 상무위원회를 열어 이달 내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후보 경선을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평화당은 텃밭 민심을 잡기 위해 오는 23일 광주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 회의와 민생현장 방문,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맞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라며 “현재의 당 대 당 구도가 앞으로 인물 경쟁 구도로 바뀌면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