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광주·전남지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사망하고 물놀이 하던 중학생이 익사하는가 하면, 가축이 집단 폐사하는 등 건강·시설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께 동구 지산동 소재 김모(54)씨의 아파트에서 김씨가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최근 더위로 많이 힘들어했으며 창문을 닫고 선풍기를 쐬며 자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5.4℃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전남에서도 논에서 일하던 50대 남성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24일 오후 3시41분께 화순 동면 한 야산 논에서 이모(56)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을 뜻하며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폭염 등에 취약한 노약자와 임산부에게 발병하기 쉬우며 증세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또 광산구 송산동 내동교에서는 인근 개천에서 물놀이 중이던 김모(14)군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무더위로 인해 축산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에만 나주와 영암, 해남, 순천, 강진, 무안, 함평, 영광, 완도 등 10개 시·군 57개 농가에서 14만8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주 소재 16개 농가에서 3만5천476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당했다. 양계장 10곳에서 3만2천460마리의 닭이 폐사했고 오리 농가 3곳에서 3천마리, 돼지 축사 3곳에서 16마리가 폭염으로 죽었다.

영암지역은 닭 2만7천마리, 오리 2천마리 등 총 11개 농가에서 2만9천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전남의 경우 26일 현재 나주·곡성·구례·화순·보성·광양·순천·고흥에는 폭염 경보가, 흑산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20일 오전 나주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1주일째 특보가 확대·지속되는 추세여서 축산 농가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고 기온이 33℃ 안팎으로 상승하는 등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린 광주·전남지역은 최저 기온 역시 25℃ 안팎으로 오르면서 당분간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