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고려인 주민들의 정착과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윤혜영(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산구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안’이 지난달 30일 광산구의회 제300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해당 조례안은 구청장이 고려인 주민의 정착 현황과 생활 실태를 조사하고, 고려인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한국어 및 정착 적응 교육 ▲차별 방지 및 인권 교육·홍보 ▲문화·체육 행사 ▲취업·창업 지원 ▲거주지 환경 개선 등이다.

고려인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강제 동원 등으로 러시아 및 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과 그 후손을 의미하며, 현재 광산구에는 7천여명의 등록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인마을은 지난달 19일 열린 ‘제13회 고려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고려인들의 권익 증진과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제도 마련에 앞장선 공로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윤혜영 의원은 “고려인은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동포임에도 지원과 예우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들을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