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가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 2천100억원대 분쟁 관련, 포스코이앤씨 측에 운영비 중재 중단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스코의 시민혈세 강탈 시도 저지 광주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이앤씨는 중재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포스코이앤씨와 광주시가 전날 대한상사중재원 8차 심리를 연기하고 실무협의를 통한 자율 조정을 시도하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이는 비윤리적 경영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피하고 부당한 중재 절차를 정당화하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대책위는 “전날 노동자 사망사고 책임을 지고 사퇴한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이 합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책임자가 사라진 합의는 의미가 없다”며 “진정한 대화 의지가 있다면 지금 당장 중재 중단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대책위는 “포스코이앤씨가 중재 신청 금액을 27배 증액한 것은 중재 합의 당시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며 중재 절차의 본래 취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대책위는 증액 과정에서 ‘빛고을청정’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비위 행위로 규정하고 “광주시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칠 것을 알면서도 행한 심각한 도둑질과 강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민대책위는 “이 사안은 합의부 배당이 필요한 중대한 사건으로 민간기구의 단심 중재로 처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대책위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자원순환협의체,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참여하고 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