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현대미술 중심지로 떠오른 뉴욕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18일 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을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뉴욕 유대인박물관과 이스라엘박물관, 폴록-크레이스너 재단의 주요 소장품 36점을 선보인다. 추상표현주의 대표 작가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를 포함해 총 21명의 작품이다.

전시는 6개 섹션으로 나뉘며 ‘전후 뉴욕’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 탄생한 다양한 실험과 미술사적 전환을 집중 조명한다.

1부 ‘추상표현주의’에서는 관습과 사회적 제약을 벗어나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도전 정신을, 2부 ‘꿈을 넘어선 도전’에서는 초현실주의와 무의식의 탐구, 그리고 폴록의 액션페인팅이 펼쳐진다.

3부 ‘어반 캔버스’는 1950년대 뉴욕의 도시성과 추상적 영감을 담은 작품을 통해 당시 예술의 분위기를 전달하며, 4부 ‘추상과 색면회화’는 바넷 뉴먼 등의 작품을 통해 색채와 형태의 조화를 살핀다.

5부 ‘미니멀리즘과 그 후’에서는 회화·조각의 경계를 허문 실험들을 조망하고, 6부 ‘액션페인팅 다큐멘터리’ 섹션은 한스 나무스가 기록한 폴록의 작업 영상을 통해 작품 세계의 실제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물감을 캔버스에 뿌리는 액션페인팅 기법의 정점을 보여주는 잭슨 폴록의 ‘수평적 구조’, 마크 로스코의 희귀한 초기작 ‘십자가’가 포함됐다.

특히 2천억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되는 ‘수평적 구조’는 이번 전시 포스터 이미지로도 사용된 작품으로 전시의 상징이자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게 될 핵심작이다. 바닥에 펼쳐진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흩뿌리는 독자적 방식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화면 전체를 에너지로 채운 듯한 생동감을 자아내며, 작품 앞에 섰을 때 그 압도적 규모와 밀도로 강한 시각적 충격을 전한다.

이 밖에도 아돌프 고틀리브, 바넷 뉴먼, 모리스 루이스, 리 크레이스너 등 뉴욕 화단의 핵심 인물들이 남긴 원화가 대거 소개된다. 폴록의 작업방식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매주 수·금·토요일에는 전문 도슨트 해설이 운영되며, 광주·전남 지역민에게는 관람료 20% 할인이 제공된다.

김명규 ACC재단 사장은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을 이룬 세계적 거장들의 원화 작품을 광주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지역과 세계를 예술로 연결하는 재단의 역할을 계속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오는 10월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6관에서 진행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