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직접 써보니 어렵기만 한 줄 알았던 헌법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져요.”

제77주년 제헌절을 맞아 17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광주 솔로몬로파크에서 열린 ‘법 페스티벌’에 초등·중학생 1천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 부스를 돌며 헌법과 제헌의 의미를 되새겼다.

법 페스티벌은 법무부 광주 솔로몬로파크가 청소년들이 헌법과 법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광주 북부경찰서, 디지털배움터 등 26개 기관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체험은 2층 모의 법정에서 진행된 ‘헌법전 만들기’였다. 이곳에 모인 10여명의 학생들은 ‘헌법은 나라의 가장 ○○○ 법이에요’, ‘모든 법 중에서 가장 ○○○ 자리에 있어요’ 등의 문장 빈칸을 각자의 생각으로 채워 넣으며 헌법 조문을 손글씨로 또박또박 써 내려갔다.

‘헌법전 만들기’ 중 ‘나만의 헌법 조항 쓰기’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무조건 공휴일’, ‘공부는 하루 3시간’ 등을 담았고 완성된 조문과 표지를 오려 붙이면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헌법’을 완성했다.

본촌초 4학년 장혜서(10)양은 “우리나라 모든 법의 바탕이 되는 헌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오늘 직접 만든 법은 우리 집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가족들과 얘기해보려 한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체험관 내 국회 공간에서는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한 ‘투표로(Law), 미래로(Law) 미래유권자 체험’이 열렸다. 유권자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 도장을 찍고, 직접 개표함에 넣으며 실제 선거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영광백수중 2학년 조수연(14)양은 “어른들이 투표를 할 때 부러웠는데, 오늘은 유권자가 됐다”며 “법을 만드는 국회의 역할과 그 법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 성폭력 및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 뮤지컬 공연, 청소년 도박·마약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돼 학생들이 호응을 얻었다.

소찬영 광주 솔로몬로파크 센터장은 “재미있고 안전한 법 페스티벌을 위해 협조해주신 많은 자원봉사자와 유관기관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도 더욱 안전하고 알찬 법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