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광주에 대해 다양한 RE100 지원 정책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향후 정책 추진 방향과 현실화 시점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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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 특강 때 균형발전정책을 묻는 신임 사무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전남·광주 RE100 산단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전남·광주, 이런 지역에는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재생에너지 보고니까, 거기에 재생에너지를 싸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전기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미래 첨단 기술 산업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세제든, 교육제도든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만들어보려 한다”고 RE100 산단 대상지로 전남·광주를 특정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부의 국가 역량 배분에서 지방에 대한 균형적 시각보다 지방에 대한 추가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지금은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니까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기업과 산업들이 입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제도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은 우리가 대대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게 길”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계속 토론해서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남권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 있음에도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크다. 이로 인해 국가적 비효율이 초래된다”며 “(호남 등) 서남권이 자연스레 후보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울산 등 풍력발전에 강점을 가진 곳도 유리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RE100 산단에 ‘규제 제로’와 교육·정주여건 개선, 지산지소(地産地消)를 반영한 산단 기업에 대한 파격적 전기 할인 혜택을 지시했다.

RE100 산단은 입주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산업단지다.

RE100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기업을 비롯해 이들 기업에 부품·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을 유치해 RE100산단을 에너지 신도시로 확장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특별법 제정을 거쳐 올해 안에는 RE100 산단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전남지역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