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남 지역에서 연 평균 47건의 축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사 화재 건당 재산 피해액도 평균 1억원이 넘어 사전 예방 대책이 요구된다.

14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남에서는 총 235건의 축사 화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2020년 53건, 2021년 50건, 2022년 48건, 2023년 51건, 2024년 33건 등이다.

이 기간 축사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총 251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2020년 29억원, 2021년 42억원, 2022년 87억원, 2023년 56억원, 2024년 37억원 등이다.

화재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49.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축산 농가의 부주의(27.6%), 기계적 요인(5.4%) 순이다. 시설 유형별로는 소 축사(48.9%), 돼지 축사(25.9%), 닭 축사(25.2%) 순으로 화재 발생 빈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전남소방본부는 ‘축사 화재는 사전 예방이 최선’이라는 기조 아래 협업을 통한 상시 화재 예방 체계 구축에 나섰다.

전남도는 전기 안전장치인 아크차단기 교체, 화재관리 시스템 설치 등 예방장비를 보급하고 녹색축산육성기금과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노후 축사 개선을 유도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전파 체계를 구축하고 정기 안전 관리 홍보를 통해 농가의 자율 안전 의식을 높일 계획이다.

소방본부는 축사 화재 시 재산 피해 확대의 구조적 원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인·허가 단계부터 축사 시설물 원스톱 서비스를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축사 동 간 이격 거리 확보, 살수 설비와 아크차단기 설치 권장, 소방출동로 확보(진입로 확장·개선) 등 구조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현식 농축산식품국장은 “축산부서와 소방본부 간 협업을 통해 축사 화재에 선제 대응해 실질적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화재는 대부분 예방 가능한 재난인 만큼 축산농가의 재산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철 전남소방본부장은 “축사 화재는 구조적 취약 요인을 사전에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허가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주기적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