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우리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현대 사회에서 잠을 자기 힘든 사람들, 불면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면증은 신경정신과학적으로 수면장애라 일컫는다. 수면장애에는 잠에 들기 어려운 입면장애, 깊은 잠에 못들고 깨어버리는 수면 유지장애, 원하는 시간보다 너무 일찍 일어나는 조기각성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흔히 말하는 불면증은 잠에 들기 힘든 입면장애를 주로 의미한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 음주의 생활습관 요인과 항암제, 갑상선 치료제 등의 약물요인이 있다. 그리고 소음, 밝기에 따른 외부요인이나 관절염,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 요인도 해당한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인 요인 또한 문제가 된다.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 피로감, 기민성 저하,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체온 저하, 피부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의 진단은 면담을 통한 병력청취와 수면 다원 검사(Polysomnography), 심리 검사 등을 시행한다. 불면증 진단의 핵심은 ‘검사 상 불량한 수면의 증거’가 아닌 ‘불충분한 수면의 질에 대한 주관적인 호소’가 중요하다. 가령, 8시간 동안 수면을 해도 기상 시 피로감이 심하고 수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으로 볼 수 있다.

병력청취는 수면 시간, 기상 시 편안함, 약물복용력, 과거력, 생활습관 등을 파악해 수면의 주관적인 정도를 체크한다. 수면 다원 검사는 검사실에서 환자가 검사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직접 수면을 하여 수면 중의 뇌파, 심전도, 안구운동, 턱 근전도, 사지 움직임, 수면자세, 호흡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사이다.

불면증의 치료는 잠을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을 확인하고 제거해야한다. 약물치료, 침구치료, 한약치료를 시행하면서 수면 위생 교육과 인지치료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약물치료는 졸피뎀(zolpidem)과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 약물을 주로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불면증은 양기가 성하고 음기가 부족하거나, 가슴답답함을 의미하는 번조(煩躁) 등을 원인으로 본다. 침구치료에서는 음기와 양기의 조화를 위해 발목 바깥쪽 복사뼈의 바로 아래 움푹한 곳인 ‘신맥(申脈)혈’과 발목 안쪽 복사뼈의 바로 아래 움푹한 곳인 ‘조해(照海)혈’을 주로 활용한다.

한약치료는 불면증에 약물치료와 달리 수면 유지에 효과적이며 양약에서 나타나는 중독성, 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없다. 약재로는 과민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복령(茯 ), 황련(黃連)을 다용한다. 한약 처방으로는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에 효과적인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이 많이 처방된다. 그럼에도 한약은 개인 체질이 중요하므로 한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수면 위생 교육은 건강한 수면을 위한 생활관리 요령이다. 적절한 운동 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몸을 이완시켜주기, 커피와 술, 담배 등을 멀리하고 수면 3시간 전에는 공복상태 유지하기,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며 공기순환이 잘 되도록 관리하기 등이 있다. 수면 인지치료는 잠에 대한 인식을 재설정하는 방법이다. 잠을 잘 못잤다고해서 이를 절망적으로 여기지 않고, 숙면에 대해 너무 큰 기대감을 갖지 않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바른 인식을 만들어준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낮에는 열심히 움직였으면 밤에는 충분히 쉬어줘야 건강한 내일이 될 수있다. 활동만큼 휴식도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