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반입한 마약을 전국 각지에 유통한 외국인들이 수사 기관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30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태국인 32명을 최근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해외에서 밀반입한 필로폰과 야바 등의 마약을 대포 차량을 활용해 전국 각지에 판매하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가 투약에 한정되는 이들은 4명이며, 나머지는 직·간접적으로 마약의 유통에 가담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피의자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불법체류자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총책 A(30대)씨와 판매책들로부터 필로폰 67.73g(약 2억2천만원)과 야바 467정(약 2천300만원)을 압수했다.

이날 광주지검도 올해 상반기에 마약 사범 30명을 입건했으며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압수한 야바, 필로폰 등 마약은 약 3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이며 3억5천500만원 상당이다.

주요 피의자인 B씨는 항공특송화물로 태국에서 2억3천만원 상당의 야바 1만17정과 필로폰 310g을 들여오려다가 붙잡혀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B씨 외 피의자 2명은 독일, 베트남 등에서 마약을 약병에 숨기거나 초코음료 분말, 커피 원두 방부제 등으로 위장해 수입하려다 적발됐다.

이 밖에도 광주지검은 유흥가 일대에서 케타민을 조직적으로 유통시킨 공급책과 이를 매수·투약한 종업원과 손님 등 20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