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인사 시스템이 필요하다.

목포시의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청사 안팎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 권행대행인 임명 부시장의 공정한 인사를 기대해서다.

그동안 민선 20여년을 거치면서 인사 불신으로 유독 잡음이 심했던 목포시의 인사가 시장 궐위로 권한대행인 부시장 체제에서 첫 인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그동안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며 불신을 받아 왔다. 선거공신이나 측근 등이 인사에 개입하면서 금전인사 등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목포시의원은 “인사는 곧 신뢰다! 목포시 인사, 다시 원칙으로!”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목포시가 지난 3년간 대규모 정기·수시 인사를 단행하며 ‘적재적소 인사’와 ‘공정한 승진 기회’를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온 것은 내부의 깊은 실망과 시민의 불신이었다.

실제로 2년 넘게 보직을 기다려온 공무원이 120명이 넘는 반면, 승진된 지 불과 6개월 된 직원이 주요 보직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직원은 “이제는 얼마나 일했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가까운가가 중요해졌다”고 토로한다.

또한 이들은 “소위 ‘가족 인사’, ‘짜맞추기 인사’ 논란이 불거졌고, 형평성과 규정의 일관성이 무너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1년6개월 이상 동일 직위에 있어야 한다는 법적 전보 제한 규정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인사 전반에 걸쳐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정’을 구성하는 인사를 고민해야 한다며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속에서 이뤄지는 인사야말로 행정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신뢰를 쌓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인사는 어려우나 원칙과 기준, 그리고 공정한 절차를 지키는 인사는 분명히 가능하다며 시민 신뢰 회복과 행정의 공정성을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목포시는 현 시장 권한대행인 부시장의 전보설이 나돌면서 새로 부임하는 부시장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내 안팎에서는 현재 인사라인을 정면 교체하고 나서 인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인사위원회 위원들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의 인사불신이 초래한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 부임하게 될 부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모든 일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인 만큼, 후임 부시장은 하반기 정기인사를 조금 늦추더라도 정확한 현황 파악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시스템 구축,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 마련,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인사 원칙 확립하고 모든 인사 과정은 관련 법령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반복되는 인사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점검과 개선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원칙 없는 인사는 일시적인 권한을 쥔 이에게는 유익할지 몰라도, 공동체 전체에는 상처를 남기는 반면, 원칙 있는 인사는 당장은 아플 수 있지만,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누구를 위함인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인사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 시작이 지금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차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