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빈作 ‘Feelings’

홍유진作 ‘마음의 상징’

홍유진作 ‘온도의 기억1’

감정의 결을 성찰하고 내면의 풍경을 마주하는 기획전이 마련됐다. 김예빈·홍유진 2인전 ‘마음풍경: 心景’이 오는 7월25일까지 주안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시선과 표현 방식으로 감정의 흐름을 화폭에 담아내며, 감정을 시각적으로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마음의 온도를 확인할 기회를 선사한다.

전시 제목 ‘마음풍경(心景)’은 ‘마음(心)’과 ‘풍경(景)’의 결합어로, 예술이라는 창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풍경처럼 조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감정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경험을 중심에 두고 구성됐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예빈 작가는 ‘도파민’과 ‘감정’, ‘색감’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인간 감정의 형성과 변화를 탐구한다.

그는 회화 속 유동하는 색채와 다층적인 레이어를 통해 감정의 파동과 내면의 떨림을 시각화하며,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감상의 통로를 제시한다.

화면 위에 펼쳐진 감정의 조각들은 단순한 미적 구성을 넘어, 축적되고 확장되는 감정의 흐름 속에서 자아를 돌아보게 한다.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되는 감정의 축적은 도파민이라는 에너지와 맞물려 자아 형성의 중요한 재료로 작용하며, 그 추상적 과정을 시각 언어로 섬세하게 풀어낸다.

홍유진 작가는 인생의 찰나적 순간에 스며든 감정의 온도를 회화로 포착한다.

그는 일상에서 마주친 인상적인 장면을 사진처럼 붙잡고, 그 속에 담긴 정서를 화면 위에 다시 구성해낸다.

젤스톤과 임파스토 기법, 바다의 윤슬에서 착안한 회오리 형상 등은 감정의 결을 보다 생생하게 드러내며, 고요함과 정적 흐름을 조화롭게 담아낸다.

특히 젤스톤은 상처와 정적이라는 이질적 감정을 동시에 품어내며, 감정의 복합성을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는 장치가 된다.

그의 작품 속 인물은 특정한 인물이 아닌 감정의 상징으로 존재하며, 성별의 경계를 흐리는 형상은 누구든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긴다. 감정의 밀도와 시간의 결이 얽힌 화면은 잔잔한 울림과 함께 내면을 성찰할 공간을 건넨다.

전시를 기획한 김소현 주안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쉽게 나눌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번 전시는 작품을 매개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고요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개방되며, 누구나 감정의 결을 따라 천천히 작품과 마주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juan_artmuseum)에서 확인.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