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기억을 주제로 작업해온 최수미 작가의 초대전 ‘TIME TREE : 기억의 숲’이 오는 30일부터 8월31일까지 전남대병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TIME TREE’는 작가가 일관되게 이어온 작업 세계의 큰 축이며, 전시 소주제인 ‘기억의 숲’은 그 시간의 흐름 속 얽힌 추억과 감정의 층위를 회화적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전시에서는 총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큰 나무가 그 자리에 오래 머물며 품게 되는 수많은 기억들을 상상하며, 각각의 나무를 ‘타임트리(time tree)’로 표현해왔다. 그리고 그 나무들이 서로의 가지를 스치며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루는 풍경을 통해, 저마다의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을 그려낸다.

작가에게 ‘기억의 숲’은 서로 다른 기억들이 빛과 그림자처럼 스며들어 하나의 풍경을 만드는 곳이자 누군가의 처음과 누군가의 끝이 나란히 놓이는 장소다.

이번 작업은 하나의 나무 형상에 머물지 않고, 수많은 ‘타임트리’가 서로 얽혀 숲을 이루는 풍경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억이 개인을 넘어 서로 이어지는 공동체의 이야기임을 회화적으로 사유한다.

최수미 작가는 “지나간 날들의 회상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기억의 조각들이 천천히 다시 떠오르고,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화폭에 담았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