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떠나는 일흔이 다 된 퇴임 교수 / 박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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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03(화) 21:56 가+가-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
퇴직한 지 3년째 되어가는 동료 교수가 올 여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고 한다. 그는 젊은 시절 미국에서 10여 년 가까이 유학 생활을 했었다. 교수로 재직할 때는 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외부 강연, 학회장 역임 등 학술 활동에도 적극적이었고, 대학원장도 두 번이나 역임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미국 대학 박사과정에 지원해, 올 9월 학기부터 학비 면제와 생활비를 받는 조교로 선발됐다고 한다.
퇴직 후 방통대에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교수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그 나이에 다시 유학길에 오르는 교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는 “사람은 끝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사람과 배움을 중단한 사람으로 나뉜다”며 자신은 배움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유학은 단지 학위를 하나 더 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동시에 해당 대학에 새로운 연구소를 설립해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자 하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농촌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뜻을 두고 있다고 했다.
다시 유학을 가야겠다고 결정한 후부터는 식단 조절, 근육운동, 등산 등을 통해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1년 사이에 건강이 아주 좋아졌단다. 꿈이 생기니 삶이 더욱 활기차지더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 나이에도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니 가슴이 다시 뛴다”며 활짝 웃었다.
잘 아는 것처럼 최근 퇴직자 중에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 전문 지식과 역량, 그리고 의지의 3박자를 갖춘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은퇴자’가 아니라,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전환기 인재’이다. 문제는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사회에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다시 유학길에 나선 것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거기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전환기 인재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고령자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한 가지 현실적인 대안으로, 퇴직자들에게 초·중·고 및 대학생을 위한 멘토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실제로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멘토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어린 학생만이 아니라 청년들도 진로와 삶의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퇴직자들이 멘토로 나선다면, 학생들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멘토링은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생의 지혜와 경험, 가치관까지도 함께 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세대 간 단절을 해소하고,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퇴직자 입장에서도 멘토링은 새로운 삶의 동기와 활력을 제공할 것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려면 우선 퇴직자와 학생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민간단체 등이 협력해 멘토풀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멘토를 매칭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멘토링 활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퇴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멘토링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기법, 의사소통 능력, 세대 간 소통의 이해 등 멘토링 역량 강화 교육도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퇴직자 멘토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후배 세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유학을 결심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이 교수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퇴직’은 단절이 아니라, 전환이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길을 찾는 고령의 청춘이 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마지막까지 배움과 기여를 이어가고자 한다. 그의 도전이 잘 마무리돼 후배 세대에게도 깊은 울림과 영감을 주는 선례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고령 인구의 경험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기회를 마련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퇴직 후 방통대에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교수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그 나이에 다시 유학길에 오르는 교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는 “사람은 끝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사람과 배움을 중단한 사람으로 나뉜다”며 자신은 배움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유학은 단지 학위를 하나 더 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동시에 해당 대학에 새로운 연구소를 설립해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자 하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농촌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뜻을 두고 있다고 했다.
잘 아는 것처럼 최근 퇴직자 중에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 전문 지식과 역량, 그리고 의지의 3박자를 갖춘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은퇴자’가 아니라,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전환기 인재’이다. 문제는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사회에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다시 유학길에 나선 것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거기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전환기 인재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고령자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한 가지 현실적인 대안으로, 퇴직자들에게 초·중·고 및 대학생을 위한 멘토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실제로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멘토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어린 학생만이 아니라 청년들도 진로와 삶의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퇴직자들이 멘토로 나선다면, 학생들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멘토링은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생의 지혜와 경험, 가치관까지도 함께 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세대 간 단절을 해소하고,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퇴직자 입장에서도 멘토링은 새로운 삶의 동기와 활력을 제공할 것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려면 우선 퇴직자와 학생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민간단체 등이 협력해 멘토풀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멘토를 매칭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멘토링 활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퇴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멘토링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기법, 의사소통 능력, 세대 간 소통의 이해 등 멘토링 역량 강화 교육도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퇴직자 멘토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후배 세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유학을 결심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이 교수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퇴직’은 단절이 아니라, 전환이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길을 찾는 고령의 청춘이 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마지막까지 배움과 기여를 이어가고자 한다. 그의 도전이 잘 마무리돼 후배 세대에게도 깊은 울림과 영감을 주는 선례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고령 인구의 경험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기회를 마련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