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문화 가구원 수는 여성가족부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2017년 96만명, 2018년 100만명, 2021년에는 112만명으로 꾸준히 늘면서 ‘100만 시대’가 열렸다. 신안군청에 따르면 전체 세대 수 2만2천52세대 중 다문화가구는 304세대로 1.3%를 차지하고 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2008년 3월 ‘다문화가정지원법’을 제정해 가족상담, 부부교육, 언어통역, 법률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적·언어적 한계에 부딪혀 다문화가정 내 폭력 피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륙교가 설치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구분해 섬 지역 다문화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출장 상담과 권역별 폭력 예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경찰은 다문화가정이 폭력을 당했을 때 112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여러 나라 언어로 된 가정폭력 피해 권리고지서와 콜센터 지원 제도를 통해 실제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 100만명이 넘는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문화가정을 향한 열린 마음과 따뜻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더 성숙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양지우·신안경찰서 경무과 경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