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8천억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에 광주시 인공지능(AI) 예산 153억원과 전남도 민생 지원 예산 2천394억원이 반영됐다.

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고성능 컴퓨팅자원(GPU) 지원 예산 153억원이 정부 추경안에 담겼다.

당초 광주시가 요구한 AI 관련 예산은 670억원이었으나 이번 국회 추경 심사가 재난 대응 및 민생 지원 목적에 따라 편성되면서 일부 반영에 그쳤다.

AI 예산과 함께 광주·대구 등 4개 광역시가 요청한 ‘도시철도 통합무선망철도 구축사업비’ 178억원도 반영돼 도시철도의 안전운행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또 광주시가 선제적으로 정책 효과를 입증하고 정부에 지속 건의한 지역화폐와 공공배달앱 예산도 포함됐다.

광주시는 경제위기 극복과 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 매출 증대를 위해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를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속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정부 추경에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반영됨에 따라 광주상생카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배달앱 지원 예산은 65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광주공공배달앱(위메프오, 땡겨요)은 올해 3월 기준 누적 주문 185만건, 4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공배달앱 뿐만 아니라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최대 연간 50만원을 지급하는 ‘부담경감크레딧’(1조6천억원),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상생페이백’(1조4천억원), ‘소상공인 정책자금’(8천300억원) 등 총 4조2천억원의 소상공인 지원 예산도 반영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해 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예산 증액이 무산됐는데 이번 추경에 일부가 만회돼 다행”이라며 “광주는 AI 국가경쟁력의 핵심 플랫폼이자 민생경제 안정의 선도도시로서 역할을 앞장서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정부 민생 추경 연관사업으로 7개 사업, 2천394억원을 확보했다.

지역 연관사업은 ▲여객기 추락 참사 대응 및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한 무안·여수 공항 안전시설(둔덕계량 설계·조류감시레이더 설치·기타시설개선) 설치(35억6천만원)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1천700억원) 등이다.

또한 ▲무기질비료 가격 보조 및 수급 안정 지원(55억원 규모 지원 예정) ▲소상공인·자영업자 소득 증대를 유도하기 위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260억원 규모 지원 예정) ▲여수국가산단 고용 안정을 위한 산업위기지역 고용 충격 대응(50억원) 등도 포함됐다.

이는 민생 정부 추경의 경우 지역사업 검토가 배제된 상황에서 무기질 비료 가격 보조 및 수급 안정,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 등 타 시·도 대비 지역 수혜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정책사업을 국회 심의 단계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 산업과 관련된 예산이 다소 부족해 아쉽지만 부대의견(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 지원 강화)을 통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며 “정부 2차 추경 대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회복이 확대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변은진·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