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압해읍 경찰로서 첫 근무지를 배정받고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과 평화로운 풍경 덕분에 어느새 정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정겨운 마을에도 봄이 오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다. 바로 농번기다.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서로의 안전을 위해 관심을 갖는다면 이번 봄은 훨씬 더 따뜻하고 안전한 곳으로 거듭날 수 있다.

순찰 중, 종종 반사판 없이 경운기를 몰고 가는 어르신들, 불빛 없는 오토바이로 밤길을 달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또한, 도로를 가로지르며 무단횡단하는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그 순간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그런 순간을 볼때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어르신들의 도로 위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의 관심과 실천이다. 아무리 조심하시라 말씀드리고 강조하여도 어르신들이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렇기에 어르신들께서 길을 건널 때 잠시 멈추셔서 차량을 살피시고, 농기계나 자전거에 반사장치를 부착하시는 작은 실천들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작은 사소한 습관들이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 임을 꼭 기억하여 실천해 주셨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길을 건너기 전 잠시 멈춰 주위를 살피는 습관과, 농기계나 자전거에 반사장치를 달아준다면 사고를 조금이라도 예방하고 생명을 지키는 첫 발걸음이라 생각한다. 이번 신안의 봄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더욱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것이라 확신한다.

<정민우·신안경찰서 압해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