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대한민국의 주요 무역항인 여수항과 광양항을 세계적인 해운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3본부 1단 1지사로 구성돼 있다.

공사가 관할하는 항만은 45개 부두에 112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 할 수 있는 규모이며 부두 길이는 26㎞에 달한다.


◇‘고객 최우선’ 등 경영방침 속 소통 강화

여수광양항의 가장 큰 장점은 석유화학, 제철, 자동차, 컨테이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항만이라는 것이다. 국내 수출입 물동량 1위, 총 물동량 2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항만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고객 최우선’, ‘발로 뛰는 영업’, ‘안전한 항만’, ‘지역과의 상생’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으며 박성현 사장의 의지에 따라 고객 의견을 반영하고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여수광양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과 협력하며 차별화된 강점을 집중 육성, 글로벌 우수 항만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

2024년 여수광양항의 총 물동량은 2억7천400만t으로 부산항에 이어 국내 2위를 차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부산항보다 5천만t 더 많은 2억100만t으로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01만TEU를 처리하며 국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목표했던 191만TEU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공사의 경영 방침 중 하나인 ‘발로 뛰는 영업’을 기반으로 한 ‘200만TEU 달성 TF’ 운영의 성과다.

목표(191만TEU) 대비 10만TEU(191만→201만TEU) 초과 처리로 국내 항만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의 위상 강화와 재도약 기회 마련을 위해 부정기선 공컨테이너 재배치 물량을 확보, 약 50건 이상의 발로 뛰는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경쟁력 강화 다양한 인프라 조성

공사는 부두 개발, 항만 배후부지 확충, 항로 준설 등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여수국가산단 선박들의 체선(滯船) 완화를 위해 425억원을 투입, 2023년 제2석유화학부두를 준공했다. 낙포관공선부두 정비 공사는 이달 완공될 예정이며 예선(曳船)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 중인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의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한 810억원 규모의 신규 석유화학부두 설계도 올해 상반기에 착수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3년간 항만유휴부지 제로를 목표로 200억원을 투입해 30만㎡ 항만부지 확충을 완료했다.

현재 6천530억원이 투입되는 332만㎡ 규모의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와 330억원이 투입되는 11만㎡ 규모의 북측배후단지 조성 공사가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수소 연관 사업 및 폴드컨(FOLDCON) 세계 생산기지 등 고부가가치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해 자족형 항만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대형 선박 통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항로준설사업도 실시한다. 2023년 낙포석탄부두 유지 준설을 완료했으며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항로 내 수심 확보를 위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총 예산은 478억원이며 202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는 2023년 인수한 여수엑스포박람회장을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해 미래첨단·친환경·AI 자동화 등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연구 용역으로는 드문 대규모 예산 투입이다. 하지만 정부 선투자금 상환 문제로 인해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 정부를 상대로 5년 유예 후 분할 상환을 협의했으나, 정부 세수 부족 사유로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안대로 통과됐다. 공사는 정부 선투자금이 단계적으로 상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역사회 및 정부, 국회와 협력해 추경예산에서 세입예산 삭감 등 박람회장의 안정적인 개발과 운영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첨단 융·복합 허브항만 도약

공사는 여수광양항을 세계 최고의 최첨단 융·복합 허브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기반 자동화부두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사업비를 7천371억원에서 7천846억원으로 증액시켜 추진력을 높였으며 율촌 융복합 배후단지, 북측배후단지 등 신규 배후단지를 조성해 화물 창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특성화 항만 조성이 필수다. 이를 위해 북측배후단지 완공 후 접이식 특수 컨테이너(FOLDCON) 생산기지를 유치하고 컨테이너 물동량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자동화 항만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항만자동화 테스트 베드’를 구축해 한국형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국가 기간시설의 핵심 정책사업으로 한국판 뉴딜,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국정과제 및 균형발전 지역공약에도 반영된 바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미래 비전

과거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국내 최대의 중화학 산업기지와 세계 최대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할 때 “경공업만으로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모두 포기하려고 했으나, 국가는 소금기 가득하고 척박한 땅에서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오늘날 대한민국 수출입 1위 항만 여수광양항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여수광양항은 배후단지 확대를 통한 자족형 물동량 창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부두 건설, 친환경 수소망 구축, 여수엑스포를 미래형 첨단 해양관광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과 새로운 미래상을 만들기 위해 공사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최대 교역량을 자랑하는 동북아 주요 간선항로 중심에 위치한 안정적인 정온수역을 갖추고 있으며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여수산단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서측 항만배후단지, 세풍산업단지, 율촌융복합물류단지 등 넓은 항만 배후경제권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강점과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자족형 항만으로 발전시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물류 공급난을 겪으면서 항만 이용 고객들의 평가 기준이 처리량 중심의 양적 관점에서 다양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질적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해운항만 환경이 급변하며 대한민국 1위 수출입항만인 여수광양항도 수출입 물량 감소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공적 기능을 선도하며 여수광양항이 대한민국 제1위 수출입 관문항·산업중핵 융복합항만·스마트 종합항만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광양=양홍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