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27일 목포시장 아내의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지역민들은 기적을 바랬을지도 모른다. 같은 진영을 포함해 목포의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하는 바램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대법원 1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박홍률 목포시장의 아내 A씨의 상고를 각각 기각했다. 따라서 박홍률 목포시장은 가족 비위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A씨는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범 2명과 함께 당시 목포시장의 부인에게 금품을 요구해 받은 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당선 무효’를 유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었다.

이와 관련 문화연대는 목포시장직 쟁탈전은 종식돼야 하고 목포정치가 새로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여 년 동안 박홍률·김종식 두 분의 시장직 쟁탈전에 목포시민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시청 공직사회 분열 또한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목포시민들의 피해가 극해 달했고, 목포발전 또한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김 두 분이 또다시 시장직에 목을 메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제는 권력의 탐욕을 내려놓으시라. 지역민들은 두 분의 정치적 야욕의 희생양은 물론 전유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롯이 목포 미래를 위해서도 어른답게 행해주시길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권한다.

정의당목포시위원회도 전·현 시장이 주고받은 불법선거로 인해 목포시민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고, 그 결과 향후 1년여 간 목포시정이 공백 상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문제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목포지역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선출직으로 인해 지역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주권행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불피(親仇不避)’라는 성어를 생각해 보자. 친구이거나 원수나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인재를 추천한다는 뜻이다. 정당의 공천 그리고 주민의 주권행사가 아주 중요한 이유이다.

지난 목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무소속 후보에게 참패했다. 민주당 텃밭에서 현역 시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고 왜 참패를 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양 진영은 지금도 서로 책임론과 네거티브로 지역을 편가르고 있다. 반성보다는 다음 선거에서 두 사람의 재대결을 운운하고 있다.

앞으로 선거에서 지나친 네거티브는 반드시 근절해야 하며, 손가락 세 개의 지혜에서 배워야 한다. 상대방에 대해 많은 네거티브를 하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반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라고 말하면서 가리키는 손가락에 대한 지혜이다. 손가락 하나는 분명하게 그 사람을 가리키고 있지만 손가락 세 개는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상대방이 나쁘다고 말하는 순간 자기는 세배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늘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기 전에 최소한 3번은 자기를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손가락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손가락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목포시가 시민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시민이 목포시를 걱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부끄러움은 시민 몫인가? 내 지역의 미래와 시민을 먼저 생각하며 낮춰서 높아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