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빛바랜 수다 / 시

[문학마당]빛바랜 수다 / 시 - 서승례

재생 준비중

2025. 03. 17(월) 20:22 가+가-

봄을 부르기 위한 햇살들 끌어모으면
골목 끝자락이 보인다

나른한 담벼락에 기대어진 할머니 이력은
리허설 없는 분주한 막을 올린다

할머니의 푸짐한 수다가
골목길 가득 차오르며 웃음꽃을 피워낸다

문틈 사이 할머니의 음탕한 농담
말똥만 굴러가도 웃어대는 늙은 소녀들
깔깔깔 담을 굴러간다

햇살 아래 옹기종기 모여진 주름은
석양 노을의 타는 빛이 되어
골목을 가득 채운다

<서승례 약력>
▲아시아서석문학 시부문 등단

▲아시아서석문학 이사, 광주시인협회 회원
▲광주문인협회 회원, 한국예술인협회 회원
▲아시아서석문학 공로상
▲아시아서석문학 ‘시맥’ 시조 등단 문학상 수상
▲시집 : ‘천상의 노래’, ‘분홍빛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