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한 최초의 한류 전문 백과사전이 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한류문화사전’이다. 이 사전에는 한국의 의식주 생활부터 주요 K-콘텐츠의 형성 배경과 주목 요인이 담겨있다. 한류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도록 453개의 표제어와 800장의 사진이 수록됐다.

◇한류문화 이해 위한 종합해설서

이 사전은 한류의 근원인 민속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드라마·영화·웹툰에서부터 음식·패션·장소·정서·호칭까지 한류의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또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이탈리아에서 온 요리전문가 파브리 등 국내외 전문가 129명이 참여해 사전의 신뢰성과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제공해 대중적인 흥미를 끌어올리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BTS·오징어게임 등 ‘민속사전’에 수록

K-팝·드라마·영화·웹툰 등은 한류가 대중문화에서 일상문화로 확장되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며, 그들이 먹는 음식과 옷에 세계인이 주목한다. ‘오징어게임’은 민속놀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블랙핑크 로제가 부른 노래 ‘아파트(APT)’로 한국의 대표 주거시설인 아파트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은 이들의 성과와 주목 요인 등을 포함해 한류의 형성과 확산 과정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불닭볶음면·김밥·회식 등 독특한 한국 음식문화

또한 사전은 다양한 음식을 비롯해 재료, 도구, 식사 예절, 표현까지 한국 음식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한류의 인기로 확산된 매운맛 열풍과 회식문화도 확인할 수 있다. 사전에는 고추·고추장의 본질과 함께 로제떡볶이, 불닭볶음면 등 한국 음식의 색다른 매력과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과정을 담았다. 특히 전 세계인이 즐기는 김밥, 떡볶이, 치킨의 유래와 다양한 조리법을 정리했다. ‘회식’과 같은 친밀감을 조성하는 식사문화와 함께 주요 메뉴인 삼겹살, 소주, 소맥 등도 표제어로 선정해 음식문화의 다양함도 소개하고 있다.

◇‘밥 한번 먹자’ 특별한 정서부터 배달문화·한복 착용법까지

한류를 접하는 방법이 미디어로 보는 방식에서 체험하고 공감하는 형태로 변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문화, 여가와 놀이 공간, 한복 체험 등 세계인이 궁금해하는 한국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한강 같은 야외에서도 배달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문화와 찜질방, 노래방으로 대표되는 놀이방 문화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뤄내며 형성된 문화다. 더불어 외국인에게 유난히 낯선 표현인 ‘밥 한번 먹자’는 인사는 단순한 식사 초대의 뜻을 넘어 한국인의 특별한 정서가 담겼음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한복 설명과 사진을 함께 수록해 전통 한복이 지닌 상징과 의미, 착용법도 실었다.

◇‘한류문화사전’ 표제어 탐색

900개의 색인어와 키워드를 제공해 사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만약 한국 좌식문화가 궁금하다면 바닥, 온돌, 양반다리, 온수매트 등의 색인어와 키워드로 표제어를 탐색하고 핵심 내용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또한 표제어 간 연계성을 강화해 한국문화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생충(영화)-반지하(주거문화)-짜장라면(식문화)과 같이 대중문화와 생활문화를 연결해 표제어를 선정하고 그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한편 ‘한류문화사전’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과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서 원문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