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가 되지 못하면 망사(亡事)가 된다. 요즘 이 말이 회자되고 있다. 목포시가 지난 6일자로 단행한 2025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 인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 친인척 특혜, 특정 지역 출신 편향 등 의혹이 제기되며 청사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승진 후보자 명부 순위를 기본으로 소수 직렬 안배, 경력, 업무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승진 적체가 심한 하위직 승진을 대폭 확대해 조직 활력 강화와 사기 진작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으나 일부 인사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4급과 5급 승진 및 승진의결 인사를 두고 시장 측근 전직 간부공무원의 친인척 특혜와 진도 출신 공무원 편향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4급 승진에서는 경력과 나이가 많은 공무원들이 배제되고 승진 최저연한을 갓 넘긴 공무원이 발탁돼 기준의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5급 승진의결에서도 경력이 부족한 공무원이 발탁된 사례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직렬 5급 승진의결에서는 두 차례 탈락했던 A팀장이 많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또다시 전보됐으며, 반면 A팀장이 맡았던 직위의 팀장들은 이번에도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전문직렬 무시와 잦은 전보 그리고 일부 동장들의 잦은 전보로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목포시공무원노동조합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인사에 대한 불만과 조롱이 이어졌다.

공감을 얻지 못한 인사는 조직과 구성원의 사기저하와 직결되고, 질 낮은 서비스로 이어 지게 되면 피해는 시민들이 입게 되고 결국은 조직 구성원과 시민들이 입게 되는 것이다.

소훼난파(巢毁卵破), 새 둥지가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는 뜻으로 조직이나 집단이 약화되고 무너지면 그 구성원도 피해를 입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일터에서 행복한 직원이 최고의 상품서비스를 만든다.

높은 사람이 되기는 쉬워도 좋은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 천하의 안목으로 봐야 천하가 보인다. 우리는 모두 연대적 책임이 있다.

욕심이 마음을 다스리는 순간 탐욕의 신이 눈을 뜨는 법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가 되지 못하면 망사(亡事)가 된다.

아무리 탄탄한 조직도 쉽게 약화되고 무너지고 마는 법이다. 흔히 말하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두고두고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인사철학이 있어야 한다.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가 되지 못할 때는 망사가 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 잊지 말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