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광주 최초의 영화비평지 ‘씬1980’ 김수진 전 편집장이 펴낸 ‘광주 영화인 열전’(키노북스刊)이다.

씬1980 창간준비호부터 17호까지 진행한 인터뷰들을 한 데 엮은 책으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광주 지역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2018년 지역 최초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허지은, 이경호 감독(수상작 ‘신기록’) 인터뷰를 필두로 지역 안팎에서 오랜 시간 독립영화를 촬영해온 오태승 감독 등 지역 영화 창작자의 고충과 보람을 실었다.

또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국제영화제 파행 사태 이후 퇴색된 ‘광주 영화’ 이미지 제고와 지역 영화 정책의 안정화를 위해 어떠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953년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설립 이후 일제강점기에 활약했던 최남주, 정준채 등 지역 영화인들의 이야기도 있다. 이들의 명맥을 이어받아 1980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광주비디오들, 1990년대 극단 토박이가 제작한 5·18 소재의 실험적인 독립영화, 그리고 2000년대 우후죽순 생겨난 광주 영화동아리에 대한 기록도 담겨 있다.

저자 김수진은 “광주에도 영화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지역 안팎에 알리기 위해 책을 펴내게 됐다”며 “지역 영화인들에 대한 공적이면서도 사사로운 기록인 열전(列傳)이자 주류 영화계에 대항하는 지역 영화인의 열전(熱戰)의 장으로서 이 책이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영화인 열전’은 독립출판 온라인 서점 ‘인디펍’, 알라딘, 예스24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한편 저자 김수진은 전남대 독일언어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문화전문대학원 문화예술기획 석사 졸업 및 문화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무비스트’, ‘코아르’, ‘광주in’을 통해 영화 글을 써왔으며 광주 영화비평지 ‘씬1980’ 편집위원 및 편집장을 역임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