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향하고 있는 지구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후위기 시대, 바로 나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여동구 광주홍복학원(대광여고, 서진여고·사진) 이사장의 시조집 ‘심해지는 기후 재앙 내 탓입니다’(심미안刊)가 최근 발간됐다.

이 책은 평소 기후위기,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던 여 이사장이 지난 몇 년 동안 써낸 시조 작품 100여 편을 엮은 결과물이다.

여 이사장은 학교 현직에 있을 당시 급식 잔반 남기지 않기 캠페인과 광주시민 대상 환경 교육 지도 등을 이어오며 누구보다 환경보호를 주창하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요즘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먹을 만큼만 먹고 잔반을 최대한 줄이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왔어요. 또 식사 후에는 카페 일회용품 컵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요. 일상 속 별 생각 없이 하는 우리 행동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데서부터 환경 보호가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재앙에 처한 지구 생태계 현실과 대안을 생각해보자는 내용의 1부 ‘자연 재앙, 그 앞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갖가지 상식을 담아낸 2부 ‘상식과 경고’, 급격하게 변화한 현대사회 속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도리 등을 담아낸 3부 ‘수필·시조’ 부분이다.

여 이사장은 바다 생물이 사라져가고 아이슬란드 빙하가 녹아가는 등 심각한 기후위기에 처한 작금의 세태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빈부격차에 따라 기후위기 대응도 차이가 난다는 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같은 무더위에도 에어컨조차 사용할 수 없는 서민들은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고요. 이는 세대 간에도 큰 차이가 납니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에는 전기며 먹을 것이며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분위기잖아요. 기후위기로 인한 인류 멸종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조금 더 경각심을 가졌으면 했죠.”

시집 표지 사진으로 실린 새들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어미 새가 아기 새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장면으로, 지금 현재의 자연 환경을 잘 보호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자는 의미를 담아냈다.

“마이크 라이너스가 쓴 ‘6도의 멸종’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일어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요. 1도가 오르니 북극 얼음이 녹아 북극 곰이 사라지고, 2도가 오르면 마이애미·상하이·보스턴·인천·목포·부산 등이 물에 잠긴다고 해요. 3도가 오르면 농사 지을 땅이 없어지고 평균 기온이 6도까지 오르면 생물의 95%가 멸종한다고 합니다. 여기엔 인류도 포함되겠죠. 원 상태로 돌릴 수는 없더라도 더 이상 끓는 지구를 만들지 말자고 간절히 호소하는 마음에서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평소 행동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