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개통이 2029년 말에서 2030년 말로 1년 지연되는 가운데 광주시가 일련의 상황을 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5·사진)은 7일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사업의 핵심 구간인 7·10공구 입찰이 무산되면서 준공 기한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사업비 증액 없는 유찰은 예견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7·10공구 구간에 대해 지난 8월30일 5번째 공식 유찰을 마지막으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수의계약에도 불구하고 시공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건설업계에서는 애초에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하게 책정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저가 발주가 유찰의 근본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7·10공구의 경우 교통량 계산 오류까지 겹쳐 공사비가 크게 상회하는 데다, 지하공사 특성 상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고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공사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사업비 증액 없이는 어떤 업체도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예견된 상황으로 광주시의 안일한 대처가 결국 또 다시 ‘개통 지연’이라는 결과를 시민에 보고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는 적극행정으로 기획재정부와 사업비 증액 논의를 서둘러 유사 사업 입찰을 성사시킨 사례가 있다”며 “광주시는 서울시 사례를 참고해 기재부와 총사업비 증액을 이제라도 적극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2호선 개통 지연이 불가피해진 만큼, 시민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공개하고 또 다시 지연되는 공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광주시는 전남대 주변 구간인 7공구의 경우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사업비 증액을 통해 기존 개착 방식(복공판 설치)이 아닌 터널 방식(복공판 없이 정거장 기준 땅을 파낸 뒤 공사)으로 설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공사 방식을 변경하면 약 200-300억원의 사업비 증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본촌산단을 통과하는 10공구의 경우 지하에 하수박스가 있어 우회해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공구에 대한 업체 선정이 늦어진 데다, 사업비 논의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개통 시기는 당초 2029년 말에서 2030년 말로 늦어질 전망이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