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괘 구사의 효사는 ‘상태, 미녕, 개질유희’(商兌, 未寧, 介疾有喜)다. 즉, ‘즐겁고 기쁠 것을 생각하나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지조를 지키면 병이 낫게 되는 기쁨이 있다’는 뜻이다.

사효는 음위에 양효로서 강건한 인물이지만 자리가 바르지 않다. 위로는 구오 양강의 군주가 있고 아래로는 육삼의 음사하고 부중부정한 대부(大夫)가 유혹하고 있어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상의 모습이다.

즉 구사는 강건중정의 구오 군을 섬겨 기쁨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육삼의 음사한 대부와 친비해 즐거운 쾌락을 취할 것인가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이를 상태(商兌)라 표현했고 그래서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해 미녕(未寧)이라 말한 것이며, 이러한 고민 속에서 옴병을 얻으니 개질(介疾)이라 했다. 그러나 구사는 양효의 강의한 인물로서 육삼은 재앙을 초래하는 소인임을 파악하고 중정의 구오를 선택하게 돼 옴병을 치료하고 기쁨을 얻게 된다는 것이 유희(有喜)라는 효사이다.

그래서 상전에서는 ‘구사의 기쁨은 경사가 있다’해 ‘구사지희 유경야’(九四之喜 有慶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두 개를 가지고 선택의 고민을 하고 있는 때이다. 이익(六三)보다는 의리(九五)를 택해야 한다. 병은 자연치유 되고 이성간에 서로 좋으니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긴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면 더욱 좋다.

태의 성괘주는 상육이고 위주(僞主)는 육삼이며 주괘주는 구오이다. 구사는 이 둘 중에 군주 구오와 의리를 지켜야 할까, 육삼과 친비해 쾌락의 실리를 추구해 볼까하는 상황에 처해 망설이면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상태, 미녕’(商兌 未寧)이다. 구사는 육삼과 친비(親比)하고 있어 정(情)에 있어 유혹되기 쉽고, 구오는 같은 양이기 때문에 의롭게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개질’(介疾)이라는 것이다. 즉, 질병처럼 자기 자신이 행하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는 육삼과는 경계를 두고, 구오의 군이 베푸는 적극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면 기쁨이 생길 뿐만 아니라 그 기쁨이라는 것은 단순히 유쾌함을 넘어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이 ‘유희’(有喜)라는 것이다. ‘상’(商)은 비교해서 잰다, ‘녕’(寧)은 편안하여 안정된다, ‘개’(介)는 경계석을 놓고 확실하게 자신의 지조를 지키는 것, ‘경’(慶)은 큰 복(大福)이라는 의미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사를 얻으면, 사(私, 六三)를 떠나 공(公, 九五)를 선택하고, 정(情, 六三)을 죽이고 의(義, 九五)에 따라야 할 때이다. 선택해야 할 대상이 둘 이상이 있어 어느 쪽에 붙어야 할지 헤매다가 사(私)와 정(情)에 빠져서 재앙을 겪을 위험이 있으니 감정을 절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운기, 운세에 있어 주식이나 색정의 문제로 파멸을 부를 수 있으므로 엄하게 절제해야 한다. 바라는 바 등도 늘 하는 일이 번거로워 바라는 목적에 전념할 수 없어 통달이 어렵다. 사업, 상거래 등 영리행위는 개인의 욕심이나 정실(情實)로 인해 큰일을 망칠 수 있다. 담판, 교섭 등은 눈앞의 이익이나 작은 승리감에 도취돼 일을 그르치게 되니 이를 자제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멈추는 것이 좋다. 주소, 거소는 있는 자리가 곤혹스러우니 이전하면 길하다. 물가는 저가(低價)에서 한 단계 더 하락한다.

혼인은 육삼보다는 구오를, 즉 용모보다는 인물됨을, 표면보다는 내실을 기해 선택해야 한다. 잉태는 작은 어려움이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절도(節度)를 지켜야 한다. 병은 두 가지 병이 발병하고 경증(輕症)인 병을 먼저 치료해가면 회복된다.

기다리는 것은 상대에게 좋지 않은 것을 이쪽에서 먼저 정리해야 하고 가출인은 삼각관계로 가출해 괴로움이나 병고에 빠져 돌아올 수 있으며, 분실물은 찾기 힘들다. 날씨는 흐리다가 비가 온다.

‘실점예’에서 구사를 얻으면 두 개를 가자고 망설이고 있다. 사(私)보다는 공(公)을, 정(情)보다는 의(義)를 선택해야 한다.

‘모 관리가 상고획리(商賈獲利)의 운기 여하’를 문점, 입서해 태괘 구사를 얻었다. “태괘는 상하가 같은 중괘로 입이 밖으로 향해 서로 웃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에 비유하면 외유내강(外柔內剛)형으로 내심은 굳지만 외면은 온화하고 부드러워서 교제에 능한 사람이다. 이제 구사를 얻어 구사는 구오와는 음양 상비(相比)하지 않기 때문에 위로 의를 존중하고 명예를 바라고 있으나 이는 겉으로만 그럴 뿐이고, 실제로는 육삼과 음양 친비해 친밀함이 있고 쉽게 정(情)이 통하기 때문에 이익과 실리를 추구하고자 한다. 지금은 이러한 명예와 이익 간의 갈등이 일어나는 때로 이를 ‘상태, 미녕’(商兌, 未寧)이라 한 것이다. 그러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의와 명예를 택하면 절개를 지켜 기쁨이 있어서 ‘개질유희’(介疾有喜)라고 했으니, 당연히 돈을 취하거나 상인의 길을 가는 것 보다는 의로운 관직의 길을 고수 매진(固守 邁進)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괘 구오의 효사는 ‘부우박 유려’(孚于剝 有厲)이다. 즉 ‘믿는 곳에 무너짐이 있으니 근심 걱정이 있는 즉, 소인(上六)을 믿으면 위험하다’는 뜻이다.

오효는 양위에 양효의 강건중정의 군왕의 효로서 기쁨의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인군이다. 그러나 구이와 응하지 못하고 음유의 소인이면서 태괘의 주효인 상육과 친비해 자신을 등쳐먹는 상육만을 믿고 그 유혹에 빠져 영락(榮落)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만다. 음효인 상육은 두양을 누르고 있는 기쁨에 빠져 모든 정사에 관여하려 한다.

상전에서는 ‘해치는 소인을 믿는다는 것은 해를 입을 위치에 있음을 말한다’고 해 ‘부우박 위정당야’(孚于剝 位正當也)라고 말한다.

지금은 잘 믿고 알던 사람(上六)에게 당할 수 있으니 항상 주위를 믿지 말고 경계해야 할 때이다. 인군의 믿음이 깎이는 시기이니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이때는 대부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당하는 경우로 이성은 더욱 좋지 않고 재물의 손실이 크며 건강 역시 좋지 않다. 구이가 강중(剛中)인 것을 부(孚)가 있는 상으로 보고 ‘부태’(孚兌)라고 한 것처럼, 구오도 강중에 있어 부(孚)가 있는 상을 취했으나 그 부(孚)는 비효인 음사(陰邪)한 상육이다.

그런데 상육은 태의 주효로서 쾌락을 가지고 사람을 빠지게 하고 감언(甘言)으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는 자이다. 즉, 양(陽)의 강건(剛健)을 잃게 하는 박해(迫害)의 원인이 되는 자이고 그러한 자(上六)를 믿으면 위태로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박해의 원인을 제공하는 자를 형벌에 의거해 없애버리거나 멀리 귀양을 보내버려야 하는 것인데, 군자의 대덕(大德)으로 포용하고 진실된 믿음을 가지고 만나면 진실의 화순(和順)을 가지고 따르게 된다는 것이 상전의 ‘위정당야’(位正當也)라는 뜻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오를 얻으면, 믿고 잘 지내고 있던 사람(上六)에게 배신을 당하는 때로 항상 주위를 믿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 매사에 이익을 바라는 마음이 있어 달콤한 말에 속을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하나, 가혹하게 대한 나머지 원한을 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기, 운세는 호조(好調)의 시기가 아니니 적극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고 물러서는 편이 좋다.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로 인하여 고생이 많으며 남을 위해서만 일하게 돼 바라는 바는 통달되지 않는다.

사업이나 계획 등은 정당한 것이라도 착수는 보류해야 하고 계속 중인 일은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 담판, 교섭, 거래 등은 상대에게 속을 수 있으니 멈춰야 한다.

물가의 가격은 보합에서 변동이 심하다. 혼인은 숨겨둔 이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고 포기하는 것이 좋다. 잉태는 예정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있고 임산은 평산이다. 병은 치유곤란하고 점차 깊어져가는 기미가 있으나 주의해야 한다.

기다리는 일은 상당히 늦어지고 가출인은 유혹을 받았거나 이성을 쫓아 나갔으며 분실물은 타인의 손으로 들어가 찾기 힘들다. 날씨는 흐린 가운데 변동이 많다.

‘모인의 운기 운세 여하’를 문점, 입서해 태괘 구오를 얻었다. “태괘는 이양이 아래에 있고 일음이 위에 있어서 내심은 강건하고 외면은 부드러워서 말솜씨가 좋고 교제에 능수 능란한 사람이다. 지금 구오는 강건중정의 덕아 있는 군자이지만, 상효의 음인 소인과 가까이 대하고 있다. 이 상효 소인은 아첨을 잘하고 가까이 하고 있는 군자가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아내어 즐겁게 해주며, 내심으로는 다른 속셈을 가지고 대란(大亂)을 모사하고 있는 것이 마치 고양이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과 같아 군자라도 속기 쉽다. 그래서 구오 군자는 총애하는 자(上六)의 간책(奸策)과 계략(計略)에 빠져 어려움에 처하게 되니 이를 ‘부어박 유려’(孚於剝 有厲)라 한 것이다.

상육의 위치에 있는 가까이 있는 사람, 또는 잘 믿고 잘 따르는 사람의 간계를 조심해야 한다. 항상 주위를 믿지 말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고도탄상(高島呑象) 점예 요약’

태괘 상육의 효사는 ‘인태(引兌) 즉, 인하여 물러남이니 기뻐한다’는 뜻이다.

상효는 음위에 음효로서 음유하고 태의 극에 있어 기쁨의 지극함을 나타낸다. 상육이 끌어당기는 인(引)의 대상을 친비관계에 있는 구사와 구오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육삼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그것은 같은 상육과 육삼은 음효로서 정응하지는 않지만 기쁨의 상하괘의 주효이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서로 잡아당기며 기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상전에서는 ‘물러남을 기뻐한다 것은 빛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 ‘상육인태 미광야’(上六引兌 未光也)라 말한다. 지금은 물러나 쉬는 때이다. 이끌어 주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행동을 해야 하고, 물러나서 잠시 휴가를 간 기분으로 일에 대처해 나가야 큰 어려움이 없다.

상육은 태괘의 성괘주로서 태의 정길(貞吉)이라는 도(道)를 가르친 것이 바로 ‘인태’(引兌)이다. 태는 작은 연못의 물을 끌어다 잘 쓰게 되는 것처럼, 기쁨만을 오게 하는 감언이나 아첨이 아니고, 순순히 끌려와서 자랑하지 않고 기뻐하는 것을 숭상한다. 이렇게 해서 기쁨이 밖으로 크게 나타내지 않는 것을 올바르다고 하는 것이고 이를 상전에서 ‘미광야’(未光也)라 했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상육을 얻으면, 기쁨이 다해 더 이상 즐겁지 않고 사직(辭職)하여 한적한 곳으로 떠나고 싶은 때이다. 변하여 천택이(天澤履)가 되어 이호미(履虎尾) 즉, 호랑이 꼬리를 밟아 죽음을 당하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매사에 앞장서지 말고 뒤쳐져 따라가는 방침을 취해야 한다.

태(兌)의 깨지고 훼절된 손상(損傷)이 충족돼 건(乾)의 만족이 됐으나 이괘(履卦)가 되기 때문에, 모든 일에 있어 70-80%에서 만족해야 하고 더 이상은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운기, 운세도 나아가면 위험이 있는 때로 물러서서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

남에게 이용돼 따르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선두에 서는 것은 좋지 않다.

물러서는 은둔, 은퇴 등의 호기(好機)이다. 바라는 바 등은 강제로 구하려 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으나 뜻밖에 생각지 못한 추천(推薦), 천거(薦擧)가 있다.

사업, 신규계획 등은 물러섬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차질이 있다. 음모나 술수는 효과가 없다. 교섭, 담판, 거래 등은 상대의 입장과 주장을 들어주면 성사되고 좋은 결과가 있으나 자기 주장을 내세우면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

거소의 이동은 처음에는 좋아도 나중에는 고생이니 자제해야 한다. 물건의 가격은 변동이 있고 저가에서 상향(上向)한다. 혼인은 여자는 길하나 남자는 흉이다. 잉태는 평산이다. 병은 속히 치료하면 쾌차하지만 게을리 하면 중증(重症)이 된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할 수 있고 가출인은 누군가가 불러낸 사람이 있어 계획적으로 나간 것이 아니니 찾을 수 있다. 분실물은 허무하게 됐다. 날씨는 흐린 상태에서 개인다.

‘모 고위관리의 운기 여하’를 문점, 입서해 태괘 상육을 얻었다. ‘태괘는 이양이 아래에 있고 일음이 위에 있는 기쁨의 상이다. 그러나 이제 상육을 얻었으니 상효는 괘의 극(極)으로 이보다 위로 나아갈 수가 없다. 만물은 다하면 반드시 변하는 것이고, 즐거움과 기쁨도 극에 달하면 익숙해져서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된다. 상효를 얻은 고위 관리는 공무를 힘겹게 느끼는 마음이 생기고 더 이상 일 속에서 즐거운 바를 느끼지 못해 이제 사직하고 한적한 곳으로 유람할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럼으로 금년은 현직에서 사임하게 되는 때로서. 이를 인태(引兌)라 한다’고 말했다. 그 해 고위 관리는 사임하고 은둔했다.

상효에서는 이성이 생기고 물러나는 때이다.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모인이 신금속의 발명 제조에 성공하자 사업화 구상 하고 ‘이에 대한 사업의 성사 여부’를 문점, 육변서로 입서해 태괘 삼․사․상효가 동해 ‘태지소축’(兌之小畜)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태괘는 중괘로 사업가는 둘 이상이고 태는 기쁘고 즐거움이니 기쁜 말과 일로 인하여 기쁜 마음이 들떠 사업화 구상을 했다.

그러나 내괘는 태변건(兌變乾)으로 기쁨의 입을 다물어 버렸고, 외괘는 태변손(兌變 巽)으로 손은 진퇴의 망설임이고 우물쭈물거리는 상으로 변해 소축이 되니, 소축은 조금 쌓았을 뿐이고 동업자 간에 협력 융화하지도 않아 적극성이 결여돼 중지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했다. 결과는 점단한 대로였다. 육변서로 득괘해서 괘상의 변화를 보고 그대로 해석했으며 여기에 변괘 소축의 뜻을 덧붙여 추단했다.

<동인·도시계획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