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4일 “국가균형발전은 발전 전략이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전북 정읍시 JB금융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제12회 호남권 정책협의회 모두 발언을 통해 “초광역협력은 지자체의 경계를 넘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수도권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경제생활권을 만드는 것이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전 세계는 지금 인구 위기에 있고 대한민국도 빠르게 인구가 줄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는 ‘감소’보다 심각한 것이 ‘쏠림’이 먼저인 것 같다”며 “1960년 595만명으로 전체 대한민국 인구의 23.8%를 차지했던 호남 인구가 2023년 현재 501만명으로 전체의 9.7%로 감소했고 그러는 사이 수도권 인구 비율은 20.7%에서 50.5%로 대한민국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저출생이지만 쏠림의 이유는 좋은 일자리와 문화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청년에 핵심에 있다”며 “수도권은 과밀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지방은 사람과 기업이 떠나 피폐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특히 강 시장은 “‘수도권 1극 체계’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어두워질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라며 “역대 정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은 수도권 1극 체계를 다극 체계로 바꿔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시장은 “수도권 1극 체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특단의 전략이 필요한데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이기도 하고, ‘초광역협력’의 이유이기도 하다”고 호남권 정책협의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이제 우리도 호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해야 하고 오늘이 그 시작”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호남의 성공 모델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