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광주·전남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 위원장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초선의 양부남 국회의원과 원외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간 맞대결로 치러지면서 지역 정치권 내에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2명 모두 ‘친명’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통상 현역 의원이 맡아 온 시당위원장 자리에 원외인 강 상임대표가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에 따르면 오는 8월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7월 중 전국 시·도당 개편대회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는 2년 전과 같이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간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광주지역 8명의 현역 의원들은 논의를 거쳐 초선인 양부남 의원(서구을)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재선인 민형배 의원(광산을)이 최고위원에 도전하면서 한때 안도걸 의원(동남을)이 거론돼 왔지만 ‘연장자 우선’이라는 관례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양 의원의 경우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당대표의 ‘호위무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대표 친명계로 꼽힌다.

양부남 의원은 “당원 의견은 가감 없이 반영하고 정책 관련 의견은 중앙당에 수렴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각 지역위원장들의 경륜과 특성에 맞게 역할 분담을 하고 함께 논의해 광주시당을 더 혁신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원 중심의 광주시당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강 상임대표의 경우 현역 의원들보다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강 상임대표가 이끌고 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당내 친명계 최대 계파로 꼽힌다.

강 상임대표는 현역이 시당위원장을 하는 것은 고루하고 유치한 프레임으로 정당과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르고 관행과 관습에 갇힌 근시안적 인식이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위원 상임대표는 “시당은 현역 의원 지원을 위한 저수지, 8개 지역위 강화를 위한 플랫폼, 당원 중심 운영을 위한 공론장이 돼야 한다”며 “대전환의 시대에 맞는 시당 운영의 대혁신과 대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의 경우 현역 의원 10명 중 재선인 김원이(목포) 의원과 주철현(여수갑) 의원 간 동부권 대 서부권 프레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 의원과 주 의원은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 형식으로 전남도당 위원장을 선출해온 전통을 존중해 내부적으로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은 직접 만나 전·후반기 위원장 순서 분배 등을 논의한 뒤 이번 달 중에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광주시당·전남도당 위원장은 향후 2026년 지방선거 때 광역·기초의원 공천 뿐만 아니라, 단체장 경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지역 정가가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도당 위원장 선출과 관련, 최근 권리당원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당규가 개정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방식으로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해야 향후 지방선거에서도 공천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정·박선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