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의 변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민선 8기 반환점을 앞두고 복합쇼핑몰, 방직공장 터, 어등산 관광단지, 지산IC, 백운광장 지하차도, 광주 군공항 이전 등 ‘밀린숙제 5+1’로 규정한 핵심 현안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남은 임기 2년 동안의 시정 방향, 호남 정치 복원 등에 대한 강 시장의 입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았다. 소회는.

-한마디로 지난 2년은 ‘이제는 됩니다. 광주가 변화를 시작했다’를 보여줬다고 본다. ‘밀린숙제 5+1’이라는 광주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면서 광주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주요 성과는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3대 합작품(군공항특별법, 달빛철도, 남부거대경제권), 복합쇼핑몰 3종 세트 진행,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지정과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확정, 광주다움 통합돌봄 등이다.

▲취임 초 제시한 ‘5+1’ 현안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지산IC는 내년 상반기 개통된다. 백운광장은 내년 6월, 전방·일신방직은 내년에 삽을 뜨면 2027년 말 오픈하고 어등산관광단지 등도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연이어 조성될 것이다.

군공항 이전 문제가 남았는데 그동안 정부 지원을 특별법으로 끌어냈고 전남도의 의지도 확인했다. 현재 무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득 과정을 밟고 있다.

여기까지 온 데에는 공직자들의 창의성, 공공성, 시민에 대한 책임성이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이 열정과 의지가 있어 주문하고 요구하니 실현이 된 것이다.

▲복합쇼핑몰 건립, 백화점 확장 이전 등 도심 개발이 이뤄지는 광주 광천동, 임동 일대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도시철도 신설을 구상한 배경은?

-2026년 2호선 1단계가 개통되고 2029년 2단계가 개통 예정이다. 1·2호선이 개통되면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시대’로 접어든다.

다만, 사각지대가 있다. 터미널과 야구장을 거쳐가는 노선이다. 그 곳을 연결하자는 취지가 있고 광천사거리가 신세계 확장, 전방·일신방직 개발로 번잡해질 것 같아 광천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망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숙제다.

그 숙제의 해결책이 ‘광천 노선’이다. 그 노선을 지하철로 조성할 지, 트램이나 BRT(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 등으로 할지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이다. 이달 중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열리게 되면 정부가 답변을 해야 될 사안이기도 하고, 6월 말이 전방·일신방직 도시계획 변경 목표이기 때문에 이달 중순께 결론을 시민들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민생토론회는 6-7월 사이에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 무안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군공항 이전 소음 대책 토론회에서 플랜B 발언을 했다. 플랜B가 가동되는 시점의 마지노선과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무안에 통합공항을 조성하자고 전남도와 합의했다. 저와 김영록 지사는 무안에 통합공항을 만드는 일에 총매진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다.

그 과제를 해결, 매듭지어야 하는 시점이 ‘올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플랜B를 언급한 것이다. 즉 무안군민, 무안군수, 정치권에 골든타임이 있어서 이 시기가 지나면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플랜B가 작동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다. 플랜B가 아닌, 골든타임이 올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달(무안으로의 통합공항)을 가르키는데, 손가락(플랜B)을 볼 필요는 없다.

▲광주 청년층의 유출이 심각하다. 대책은?

-청년 유출과 출생률 저하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출생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현금 지원 정책은 실효성이 덜하다는 것이 검증됐고 국회 보고서에도 나와 있는 만큼 현금 지원 방식보다는 아이 키우기 돌봄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출생률을 높이는 정책 보다 더 필요한 것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청년이 떠나지 않으려면 교육, 취업, 창업을 강화해야 하고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정주여건, 문화 공간 등을 창출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일이 아닌 만큼 성과가 바로 보이지는 않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호남 정치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호남 정치 복원은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나.

-우선 상임위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방위, 환노위가 (지역 관련) 이슈가 있음에도 지역 의원들이 배정이 안됐다. 이에 민주당 또는 초당적 차원에서 광주시를 지원할 수 있는 의원들과의 협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타 지역 국회의원을 명예 광주시민으로 위촉하면 우리 지역 의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반드시 2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먼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양해와 동의가 필요하다. 다음은 광주시의회를 통해 명예시민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치인은 시민들의 응원과 채찍으로 성장한다. 호남 정치력 복원을 위해선 정치인 본인이 스스로 성장하고 실천할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 지역민들의 응원과 채찍이 더해지면 충분히 가능하다.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은 광주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포용도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자기 지역구를 지키고 자기의 관심사를 지키는 것은 두 번째고 광주를 포용도시로 만드는 데 앞장설 때만 광주의 정치력은 커지고 복원된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광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대구, 광주와 대구가 7공화국을 위한 정치동맹을 맺고 선언하는 것이 호남 정치력의 큰 복원이라 생각한다. 최초의 민주화운동은 대구이고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을 이끈 곳은 광주이기 때문에 7공화국을 위한 정치동맹을 맺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시작은 어쩌면 개헌일 수 있겠고 개헌의 시발점은 5·18정신 헌법 전문화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면 호남의 정치력은 복원될 것 같다. 이보다 큰 정치력 복원은 없을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둘 생각인가.

-결국 지난 2년 동안 했던 ‘이제는 됩니다. 광주가 변합니다’를 완성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다.

군공항 이전을 포함해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마무리하는 것이 제일 크고, ‘2030 대전환 플랜’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이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다.

교육과 공공의료, 기후위기 대응이 지난 2년간 많이 못한 일이기도 하지만 남은 2년 동안 2030 플랜의 가장 큰 과제다.

기후위기와 관련, 2030년 탄소를 11%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복합쇼핑몰, 지하철, 대중교통, 무등산 등 도시공간이 바뀌는 지점이 2027-2030년이다. 그때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하나의 실험 척도이기 때문에 2030년이라는 시점은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들에게 한 말씀.

-시민들이 공직자를 불신하는 것은 불투명한 행정에서 기인되는 것으로 본다. 많은 일이 공직사회에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시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거나 때로는 불신한다.

시민들은 공직사회를 신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직사회가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광주는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