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가 지난해 서구 농성동 스타트업센터에서 스몰브랜딩과 온라인마케팅 관련 교육 중인 모습.

“즐겁고 재미있는 일로 창업하세요.”

컨설팅을 받은 모든 사람이 예쁘고 바르게 피어나길 바라는 최민교(35·여) 대표의 소망을 담아 이름 지은 ‘피어나 컨설팅’은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교육을 기반으로 모바일 쇼호스트 양성과 라이브 커머스 제작 대행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란 실시간 온라인 소통을 통해 판매자가 홍보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으로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하고 오는 2025년에는 최대 25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 대표는 언어재활사로 6년 간 근무하면서 환자들과의 언어적 소통에 매력을 느껴 전문 강사로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수많은 강사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이 필요했던 그는 20살부터 시작한 백화점 판촉 아르바이트 경험과 쇼호스트 과정 수료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창업을 결심했다.

서울까지 왕래하며 틈틈이 스피치 교육을 받았고 2021년 퇴사 후 준비 기간을 거쳐 2022년 5월, 광주 서구 농성동 스타트업센터에 사업장을 열어 광주 전남 최초의 ‘디지털 마케터 양성소’라는 타이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피어나 컨설팅은 자체 스토어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제품 판매를 돕고 ‘네이버 쇼핑 라이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 멘트, 촬영 방법까지 체계적인 교육에 주력한다. 교육을 마친 소상공인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이용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라이브 영상을 제작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최 대표는 사업자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제품을 판매해 보길 권한다.

교육을 통해 모바일 쇼호스트가 되면 장기적으로 기업 자체의 마케팅 역량이 강화되고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마케팅 교육을 라이브 방송에 적용해 판매량이 늘어난 사례도 빈번하다.

광주·전남 최초 ‘디지털 마케터 양성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민교 피어나컨설팅 대표

최 대표는 “지금은 수익에 욕심을 내기 보다 사업 초기 단계인 지역 소상공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교육을 마친 분들이 능숙하게 방송을 진행해 매출이 조금씩 오르는 것이 피어나 컨설팅이 얻고 있는 가장 큰 수익”이라고 말했다.

서구 스타트업센터 입주를 비롯해 지자체로부터 다양한 창업 지원을 받은 그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지역내 예비 창업가에게 무료 창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광주 서구 아동보호기관과 함평 아동복지시설에도 꾸준히 기부 중이다.

창업 후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최 대표는 올해 전남청년창업사관학교 14기에 전남농어촌체험 앱 ‘나도랑게’로 입교했다.

그는 “창업학과 대학원 과정을 밟는 것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관심 있는 교육이나 강연에 참석하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라며 “일 자체가 사업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기에 창업을 고민한다면 꼭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지만 창업 초기부터 성장까지 전체적인 과정에 도움을 주는 전문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결과물들이 연속 피어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