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음주운전 비위가 잇따라 적발된 광주 서부경찰서의 서장과 간부 경찰관이 잇따라 대기발령 조처됐다.

1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청은 16일 자 인사발령을 통해 문병훈 서부경찰서장을 광주경찰청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자로 서부경찰서 소속 A 과장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했다.

문 서장과 A 과장이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발생한 서부경찰 소속 직원의 음주운전에 대한 감찰 결과·관리 책임 등에 대한 후속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서장의 후임자는 광주경찰청 장명본 치안정보과장이며, A 과장의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광주지역 경찰의 잇따른 음주운전 비위는 지난 12일 동부경찰서 소속 B 경감의 사례까지 총 5건으로, 이 중 3건이 서부경찰서 소속이다.

지난 3일 오후 9시20분께 서부경찰서 소속 C 경감은 서구 풍암동 한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앞선 차량을 들이받아 입건됐다. 당시 C 경감은 사고 수습 도중 “술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상대 차주의 신고로 음주 사실이 적발됐다.

3·1절 연휴에는 서부경찰서 금호지구대 소속 D 경위가 만취 운전을 하다 추돌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가 시민의 신고로 들통나 해임됐다.

지난 2월2일에도 서부경찰서 소속 E 경위가 술을 마시고 개인형 이동장치(PM)인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음주 사실이 드러났다.

이처럼 직원들의 음주운전 등 비위가 반복되자 경찰청 감찰과는 지난 4일부터 광주 서부경찰서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찰을 했다.

광주경찰청도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음주운전 관련 공직기강 확립’ 제1호 특별경보를 발령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