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대표

“창업 준비와 시작 단계에서 창업의 성패가 좌우됩니다.”

최진영 대표(30)가 이끄는 ㈜윙스(Wings)는 언어발달 장애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날개(Wings)’를 달아주는 에듀테크(EduTech) 기업이다.

에듀테크(Edu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초·중·고 교육 현장에서 앱(APP)을 통해 원격 수업을 하는 등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교육 시장이 겪는 문제를 보완,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 착용으로 입 모양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영·유아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 발달 지연 문제가 심각해졌다. 온라인 등을 활용한 언어 발달 치료의 수요를 예상한 최 대표는 언어 치료의 핵심인 ‘지속성’과 ‘반복성’을 갖춘 앱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창업한 지난해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디지털 교구만 있으면 시공간의 제한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언어 치료를 할 수 있는 AI 언어재활 앱 ‘말이랑’을 개발했다.

‘말이랑’의 최대 장점은 언어발달센터 방문 등 오프라인 진료를 꺼리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다. 게임과 재미있는 콘텐츠로 흥미를 유발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아동이 취약한 부분을 반복 학습하도록 하는 등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말이랑’ 앱을 사용 중인 아동의 모습

올해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말이랑’ 앱.

최 대표는 전자공학과 자퇴 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청소년 기관에서 활동 중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졌고 이들을 제대로 돕기 위해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창업을 위해 스타트업에 먼저 취업했다.

최 대표는 이곳에서 3년간 300여개 이상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지원 사업의 베테랑이 됐고 이는 퇴사 후 창업 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됐다. 대부분의 청년창업지원사업은 사업계획서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그가 응모한 20여개 지원 사업이 모두 선정된 것이다.

자금을 확보한 그는 창업의 뿌리가 될 초기 드림팀을 직접 꾸렸다. 전국의 언어치료학과 교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업을 소개하면서 동업자를 찾았고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책임자도 직접 발로 뛰어 구성했다.

각종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최 대표는 사업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 말이랑 앱도 상용화 전 다문화가족센터와 언어 치료센터, 지역아동센터, 특수학교 등에서 검증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윙스의 잠재 성장력을 알아본 광주연합기술지주가 투자를 제안했고 올해 3월에 연구소기업 설립도 완료했다. 말이랑 앱은 하반기 중 상용화될 예정으로 창업 성공의 날개를 활짝 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최 대표는 “창업 초기에 좌절한 적도 많았지만 잘되면 이기는 것이고 잘 안되면 배우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달려왔다”며 “나무의 뿌리가 깊고 튼튼해야 거목이 될 수 있듯이 지금은 창업 성공을 위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을 돕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지난해 말에는 첫 수익 일부를 청소년 기관과 아동 발달 센터에 기부했다”며 “많은 아동이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날개를 선물하는 소셜디자이너이자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청년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