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천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당대표 특별보좌관, 국민의힘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진보당 이성수 전남도당 위원장, 무소속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이 표밭을 갈고 있다.

순천갑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현역 소병철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후보(신성식) 컷오프, 공천 확정 후보(손훈모 변호사)의 경선 부정으로 후보 교체(김문수) 등 ‘갈 지(之)자’ 공천 등 내홍이 적지 않았던 곳이다.

여기에 컷오프된 신성식 후보의 무소속 출마와 함께, 오랜 시간 지역 내 기반을 다져온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의 불출마(비례대표 출마)까지 더해져 표 분산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은 2012년 이후 세 차례 총선에서 각각 다른 정당 후보가 당선된 만큼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이 통용되지 않은 지역이다. 민주당 후보가 21대에 이어 수성에 성공할 지, 국민의힘·진보당·무소속 후보가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김문수 후보는 순천효천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경기신용보증재단 전략상임이사를 지냈다.

김 후보는 총선 승리를 통한 정권 심판과 국민의 삶을 먼저 챙기는 야당 역할을 다하겠다는 진심 호소를 선거 전략으로 잡았다. 핵심 공약은 ▲순천 의과대학 유치 ▲순천·여수·광양 통합, 가칭 ‘이순신 특례시’ 도약 ▲순천시 선거구 정상화다.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 총선 승리를 통해 오만·독선의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정권 교체의 초석을 다지겠다”며 “민생 경제를 챙기고 국민의 삶이 우선되는 기본사회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는 제32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 대통령 비서실 통일비서관, 통일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당을 떠나 누가 정말 순천을 도약 발전시킬 수 있는지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며 선거 전략으로 인물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핵심 공약은 ▲순천대 의대, 대형종합병원, 공립요양병원, 공립실버타운 설립 ▲순천역 복합환승센터 개발·현대화, 경전선 폐선부지 숲길 공원화 등 ‘LUCKY 순천’으로 집약된다.

김형석 후보는 “국회의원은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헌신·봉사하는 자리”라며 “누가 진정으로 고향을 위해 일할 사람이고 일 할 수 있는 힘 있는 사람인지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이성수 후보는 광주 광덕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획실장, 전남농민수당조례제정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0년 순천에 내려와 25년 동안 노동자와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만큼 노동자 등 전통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해온 대로 진심을 다하는 것으로 선거전략을 세웠다. 핵심 공약은 ▲순천대 의대 유치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유치 등이다.

이성수 후보는 “당선되면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이 아닌 진보당의 당대표가 되는 만큼 야당 대표들과 더불어 큰 정치를 하겠다”며 “순천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순천고,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무소속 신성식 후보는 제3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검사,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거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신 후보는 검찰 공화국 조기 종식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핵심 공약은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 통한 K-디즈니 순천 완성 ▲푸드&바이오 산업 적극 육성 ▲전라선 고속화 추진·순천역 기능 강화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심 인근 스마트팜 조성 등이다.

신성식 후보는 “정직한 삶의 경험으로 사회가 안고 있는 지역·계층 간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줄이고 불평등을 해소할 적임자”라며 “정권 심판 최전선에서 싸우며 대한민국의 정상화, 고향 순천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