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절기를 맞아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침·콧물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등의 여파로 알레르기 비염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어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함께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를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16일(2024년 11주차)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1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인 2024년 10주차(3월3-9일) 12.8명보다 상승한 수치로, 그 전주인 9주차(2월25-3월2일) 14.8명보다도 높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양성자도 ▲9주차 4천562명 ▲10주차 4천702명 ▲11주차 5천511명으로 집계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에서도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과 콧물, 고열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40분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이비인후과에는 마스크를 쓴 20여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께 진료가 시작됐어도 대기 환자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 갔는데, 이로 인해 접수처에서는 계속되는 문의 전화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직접 방문이 아니면 예약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온 이들 모두가 독감 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진 않았으나, 기침·콧물·고열·인후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기관지가 예민한 일부 환자들은 벌써부터 미세먼지와 꽃가루 알레르기 등으로 인한 비염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조모(78·여)씨는 “한 달 전부터 흐르다 못해 세다시피 한 콧물이 좀처럼 멎질 않아 병원에 온 게 벌써 3번째”라며 “독감과 코로나19는 아니라는데 왜 낫질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환자 이모(20대·여)씨는 “최근 오후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얇은 옷을 입고 나갔다가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환절기 마다 일교차로 인한 감기에 걸리는데, 두껍게 입으면 덥고 얇게 입으면 추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절기 감기 증세는 물론 코로나19와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준수가 중요하다고 보건 당국은 강조한다.

광주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엔 일교차로 인한 감기 환자가 느는 추센데, 완연한 봄에도 황사나 미세먼지 등 기관지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아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잘 챙겨 먹고 적당한 운동도 함께 병행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