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개통은 우리나라 교통체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없어서는 안 될 수송 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더불어 철도 르네상스를 여는 기폭제가 된 동시에 우리나라를 철도 강국으로 끌어 올렸다. 이후 광역철도, 도시철도, 경전철, 모노레일 및 트램 등 신설 노선이 확대돼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과 친환경적인 수송으로 철도 인프라와 철도 분야 종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송원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학과는 호남 유일 4년제 철도운전학과로, 철도 운행 시 반드시 필요한 제2종 전기차량 및 철도신호·전기·관제·안전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와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가 운행되고 있고 향후 달빛철도, 경전선 고속화를 통해 2030년 시속 250㎞급 준고속철도 운행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상무-나주 광역철도망 구축 등 광주권역 철도망 확충에 따라 철도산업체의 신규 채용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망 확대와 철도 운영사의 기관사 퇴직에 따른 채용 수요가 높아지면서 송원대는 지난 2017년 철도운전시스템학과를 개설했으며 철도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요건을 갖춰 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철도 전문 인력 양성에 특화돼 있다.

특히 기관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철도 운전면허 교육기관 ‘철도 아카데미’를 운영, 재학생들이 이론과 기능, 현장과 동일한 실무교육을 받아 코레일, 교통공사 등 철도 관련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산·학 협력을 통한 현장교육 및 교류를 실시, 철도 운영사별로 필요로 하는 철도 전문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송원대는 철도특성화대학교인 만큼 실습 장비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철도운전면허 실습을 위한 학과 실습장비 PTS(기본 기능모의 운전 연습기), CAI(컴퓨터지원학습 시스템)를 구축해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실제 운전·관제 시스템과 동일한 장비를 갖췄다.

올해부터는 VR 등 가상현실을 기반한 실습 장비를 구축해 신입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상훈련 운전면허 실습장비는 전국 대학 최초로 설치하는 장비로 VR 안경을 착용하고 실제 기관 운전 실습, 회로도, 각종 표지 및 전호, 철도차량 연결 및 분리 등의 실습이 가능하다.

철도운전시스템학과의 1-2학년 교육과정은 철도 관련법, 운전이론, 전동차 구조와 기능 등 철도기관사 면허시험 과목을 중심으로, 3-4학년 교과목은 철도 운영사 등 철도산업계 채용시험과 연계해 직업기초능력평가(NCS), 기계이론, 전기이론 등으로 각각 편성돼 있다.

위부터 전 기능 모의운전연습기(FTS), 전 기능 모의관제시스템, 전남도교육청 주관 진로교육박람회에 코레일과 협업해 운영한 홍보 부스.

전공과목을 중심으로 인성, 국제화, 사무행정 등의 역량 배양을 위한 과목도 추가돼 있으며 사회봉사, 철도현장 체험 등 현장실습·체험학습 과정을 추가해 자립형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과정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철도 운영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필수적인 철도차량 운전면허와 취업가점을 받을 수 있는 철도운송산업기사, 철도교통안전관리사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해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철도기관사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인 적성검사는 경기도 의왕시 소재 코레일 인재개발원에서만 받을 수 있으나 송원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는 인재개발원과 ‘찾아가는 출장 적성검사 업무협약’을 체결, 지난 2022-2023년 총 2회 약 250여명의 학생들이 출장 적성검사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철도운전시스템학과 특성상 남학생이 대다수이며 군 입대 등으로 인해 지난해 2월까지 총 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취업 성과는 2022년 75%를 달성한 데 이어 2023년에는 100%를 기록했다.

졸업생들은 코레일, 서울교통공사, 지방자치단체 교통공사, 지하철공사 등 철도 운영 공공기관에 취업하고 있으며 철도건설업체, 교육연구기관, 철도전용선 운영사, 철도차량 부품 제작사, 철도경전철 운영기관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철도운전시스템학과는 4학년 조기취업 제도를 시행, 학기당 1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2학년에 기관사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3학년에 취업 관련 과목을 수강, 4학년에 조기취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인태명 철도운전시스템학과장은 “철도 관련 기관으로 취업할 수 있는 아카데미 운영과 실제 시스템과 동일한 최적화된 실습 장비 등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갖춘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찾아가는 출장 적성검사 같은 재학생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인태명 송원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장 “철도 분야도 ‘글로벌 역량 함양’ 필요”

인태명 송원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장

“철도 분야도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국제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태명 송원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학과장은 5일 “철도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도록 철도 전공 능력은 물론, 뚜렷한 가치관과 확고한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어학 및 다른 나라의 문화 등 국제 역량을 갖추는 것도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3학년 국제철도안전운행론, 4학년 글로벌 철도 세미나와 같은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인태명 학과장은 “베트남에도 철도대학이 있다. 학생들이 해외 철도 시스템을 배워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확장해 볼 계획”이라며 “요즘은 통역사 없이도 챗 GPT 등을 활용한 번역 프로그램으로 얼마든지 원격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 학과장은 지난 2021년 송원대에 부임하기 전까지 철도에서 철도로 이어진 삶을 살았다. 1985년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철도청 국가직 공무원 9급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한국철도공사에서 1급까지 승진하며 고속철도 1-2단계 개통 업무, 전략기획, 국제철도, 철도물류사업에 이어 코레일 언론홍보 분야까지 섭렵한 철도 전문가다.

인 학과장은 “철도 운전 전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철도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며 “입학 지원을 한 학생들을 상담할 때 가장 먼저 철도에 대한 관심을 물어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철도운전시스템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철도 마니아가 많다”며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전공을 공부하기 때문에 학습 분위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