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왜 광주전남을 떠날까
본사 부회장
- 재생 준비중
2023. 07. 05(수) 20:02 가+가-
최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청년 인력 유출 및 지방소멸 위기 진단과 향후 과제’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광주지역 19~39세 청년 인구 감소율이 큰 폭의 증가추세다. 광주·전남지역 미래를 이끌 청년층 역외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증거다. 청년층 인구 감소가 전체 평균의 10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2010~2022년 전체 인구가 0.14% 줄어든 데 비해 청년층은 10배가 넘는 1.51% 감소했다. 이 같은 비율은 부산, 대구, 대전 등 다른 지자체 평균 37%에 비해 10% 이상 월등히 높은 것이다.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청년층 2명 중 1명이 수도권 위주의 다른 지자체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2020년 기준 광주지역 대졸 취업자 현황을 보면 청년층 인구감소의 배경과 구체적 원인을 알 수 있다. 대졸 취업자 47.8%가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사정은 더 열악하다. 취업준비 또는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20대 청년층의 순 유출이 많이 증가하면서 올해 1/4분기 전체 인구가 803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큰일이다. 전남은 전체 22개 지자체 가운데 21곳의 합계 출산율이 0.98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에 이미 진입했는데 청년들은 계속 지역을 떠나고 있어 전남 인구는 30년이 흐른 2047년에는 158만 명으로 22만 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 청년들의 역외유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어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 학계의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공동대응이 시급해보인다. 단순히 잡아두자는 전략보다는 청년들이 수도권보다는 부모님이 계신 내고향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높여야 한다.
산업구조 측면에선 지역특화·성장 제조업 일자리 창출, ICT 융합을 통한 지역 서비스업 구조 변화,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청년층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 및 확대를, 기업구조 측면에선 청년층 임금수준 향상 및 복지 확충 등을 통한 중소기업 고용환경 개선을 통해 청년층이 일하고 싶고 정착하고 싶은 지역기업 고용환경 조성을, 취업지원제도 측면에선 지역 청년 대상 맞춤형 취업지원 추진, 지역 산업계 주도 직업훈련 강화 등 청년정책을 전면 강화해야 한다.
설상가상 돈도 빠져나가고 있다. 전남에서 돈 벌어 타 지역에서 쓰는 역외 유출 규모가 전국에서 두 번째 높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기획조사팀에서 낸 전남 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 유출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전남 소득 역외 유출이 18.9조 원으로 25.7조 원의 충남 다음으로 높다. 2022년 전남 지역의 총생산액이 87.7조 원이었는데 이 중에 빠져나간 소득이 18.9조 원 21.6%, 약 5분의 1 이상으로 차지하고 있어서 생산뿐만 아니라 분배 측면에서도 전남이 소외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고 이는 다시 지역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서 청년층이 찾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외부로 떠나는 등 지역 경제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올해도 광주시와 전남도, 각 지자체들은 지역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각종 청년 정책을 쏟아내고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다시 원점에서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홍보 부족 등으로 수요자의 접근성이 떨어져 고르게 지원되지 못하고 있는 점, 각종 청년 정책 간 연계성이 미흡해 중복되는 사업들이 많아 정책에 대한 집중이 안되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청년의 시각에서 청년이 진정 원하는 일자리와 일자리교육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성찰해봐야 한다. 광주시는 ‘청년이 꿈을 이루는 기회도시 만든다’는 주제를 내걸고 각종 청년정책을 펼쳤다. 전남도 역시 무려 1조 넘게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121개 사업을 추진했다.
광주·전남 지자체가 젊은 층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음에도 청년 인구 감소 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 층 수혈을 위해 주거·취업·금융·복지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정책을 펼쳐도 계속 빠져나간다. 정작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지 못하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지역 청년들을 돌아오게 하지도 못하면서 청년 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더 이상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다시 따져 봐야 한다. 성과가 낮은 백화점식 사업들은 정비하고 청년들의 접근성과 정책 간 연계성을 높이는 등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광주시와 전남도, 각 자치단체는 청년층의 일자리와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지역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 정부도 청년이 지역에 머물면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비전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에서 살기가 좋고, 일자리가 있고, 내 가족의 좋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어떤 청년이 떠나겠는가.
광주의 경우 2010~2022년 전체 인구가 0.14% 줄어든 데 비해 청년층은 10배가 넘는 1.51% 감소했다. 이 같은 비율은 부산, 대구, 대전 등 다른 지자체 평균 37%에 비해 10% 이상 월등히 높은 것이다.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청년층 2명 중 1명이 수도권 위주의 다른 지자체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큰일이다. 전남은 전체 22개 지자체 가운데 21곳의 합계 출산율이 0.98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에 이미 진입했는데 청년들은 계속 지역을 떠나고 있어 전남 인구는 30년이 흐른 2047년에는 158만 명으로 22만 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 청년들의 역외유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어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 학계의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공동대응이 시급해보인다. 단순히 잡아두자는 전략보다는 청년들이 수도권보다는 부모님이 계신 내고향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높여야 한다.
산업구조 측면에선 지역특화·성장 제조업 일자리 창출, ICT 융합을 통한 지역 서비스업 구조 변화,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청년층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 및 확대를, 기업구조 측면에선 청년층 임금수준 향상 및 복지 확충 등을 통한 중소기업 고용환경 개선을 통해 청년층이 일하고 싶고 정착하고 싶은 지역기업 고용환경 조성을, 취업지원제도 측면에선 지역 청년 대상 맞춤형 취업지원 추진, 지역 산업계 주도 직업훈련 강화 등 청년정책을 전면 강화해야 한다.
설상가상 돈도 빠져나가고 있다. 전남에서 돈 벌어 타 지역에서 쓰는 역외 유출 규모가 전국에서 두 번째 높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기획조사팀에서 낸 전남 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 유출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전남 소득 역외 유출이 18.9조 원으로 25.7조 원의 충남 다음으로 높다. 2022년 전남 지역의 총생산액이 87.7조 원이었는데 이 중에 빠져나간 소득이 18.9조 원 21.6%, 약 5분의 1 이상으로 차지하고 있어서 생산뿐만 아니라 분배 측면에서도 전남이 소외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고 이는 다시 지역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서 청년층이 찾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외부로 떠나는 등 지역 경제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올해도 광주시와 전남도, 각 지자체들은 지역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각종 청년 정책을 쏟아내고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다시 원점에서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홍보 부족 등으로 수요자의 접근성이 떨어져 고르게 지원되지 못하고 있는 점, 각종 청년 정책 간 연계성이 미흡해 중복되는 사업들이 많아 정책에 대한 집중이 안되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청년의 시각에서 청년이 진정 원하는 일자리와 일자리교육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성찰해봐야 한다. 광주시는 ‘청년이 꿈을 이루는 기회도시 만든다’는 주제를 내걸고 각종 청년정책을 펼쳤다. 전남도 역시 무려 1조 넘게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121개 사업을 추진했다.
광주·전남 지자체가 젊은 층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음에도 청년 인구 감소 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 층 수혈을 위해 주거·취업·금융·복지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정책을 펼쳐도 계속 빠져나간다. 정작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지 못하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지역 청년들을 돌아오게 하지도 못하면서 청년 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더 이상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다시 따져 봐야 한다. 성과가 낮은 백화점식 사업들은 정비하고 청년들의 접근성과 정책 간 연계성을 높이는 등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광주시와 전남도, 각 자치단체는 청년층의 일자리와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지역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 정부도 청년이 지역에 머물면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비전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에서 살기가 좋고, 일자리가 있고, 내 가족의 좋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어떤 청년이 떠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