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4)지산1동 사과마을주민협의회
사과나무 활용 ‘친환경적 자원순환마을’ 재탄생
마을 활성화 소망 갖고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 해결
불법쓰레기 재활용 통해 배출 감소·보행환경 개선
사과마을 우수사례 전파…도농교류 활성화도 추진
2023. 01. 24(화) 19:02 가+가-

광주 동구 지산1동 사과마을주민협의회는 사과나무를 활용한 친환경적 자원순환마을을 조성하고 매달 ‘사과마을 가꾸는 날’을 운영해 유지·관리하고 있다. <지산1동 사과마을주민협의회 제공>

불법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던 광주 동구 지산1동이 주민협의회에 의해 친환경적 자원순화마을로 새롭게 재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산1동 사과마을주민협의회(이하 주민협의회)는 지난 2020년 3월 주민협의체가 모여 사과나무길이라는 특화요소를 발굴, 마을 활성화라는 소망을 갖고 마을문제를 주민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80명의 회원들로 결성됐다.

이에 주민협의회는 광주 동구청 마을자치과·청소행정과 등과 협업해 사과나무를 활용해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고, 쓰레기를 정돈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쓰레기 정돈·마을경관 개선 진행

주민협의회는 먼저 마을 일대의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정돈과 마을경관 개선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후문 일대에 위치한 이곳 마을은 평소 불법쓰레기가 약 300㎏씩 발생했다. 대학교와 고등학교가 위치한 특성상 보행자가 많은데다, 주택가가 밀집하면서 외진 골목이 많아 담배꽁초와 음료 등 불법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주민협의회는 쓰레기 수거에 앞서 철저한 분리수거를 통해 180㎏의 쓰레기를 재활용 자원으로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플라스틱과 유리병, 캔 등의 분리수거를 통해 실제 약 60%의 쓰레기 감소 효과를 거뒀다. 또한 마을 인근에 일어나던 불법투기는 100% 근절됐다.

주민협의회는 보행자와 차량 진입이 가능한 도로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불법 주정차 근절에도 나섰다.

불법 주정차를 줄이면서 인근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 주민 등이 안전하게 지나다닐 수 있는 통행로를 확보하는 등 보행환경을 차츰 개선시켰다. 이로 인해 불법 주정차가 8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을에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나서는 마을 가꾸기에 돌입했다.

주민협의회는 골목길 구석구석 사과나무를 화단과 화분에 심고, 길거리에 배치하면서 자연친화적이면서 활동성 있는 마을 환경 조성을 시작했다.

이는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마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아름답고 다시 찾고 싶은 동네인 ‘사과마을’을 조성하게 된 계기다.

주민협의회원들이 사과나무 심기와 쓰레기, 보행로 개선을 시작하자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참여가 늘었고, 사과마을은 점차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났다.

이와 같은 성과를 이끌어 내기까지 진행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줘야 하는데 주민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물 수요를 충당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과마을은 마을 내 빗물저금통을 2개 설치했다. 이를 통해 물 수요를 충당할 수 있었다.

또한 거름주기, 잡초뽑기, 계절별 나무 가꾸기 등 많은 일손이 필요한 사과나무 유지관리를 위해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했고 주민자치회, 통장단 등은 다양한 자생단체 및 단체 대화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 협조 요청을 진행했다.

사과마을 가꾸는 날은 지금까지 매월 1회 이상씩 운영되고 있다.


◇사과마을 조성사업 박차

지난해에도 주민협의회는 사과마을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주민참여예산 2천만원을 확보해 ‘사과내음 솔솔~ 사과마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주민협의회 회원들과 주민들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8차례에 거쳐 사과마을에 식재한 사과나무의 물주기, 지지대 설치, 전지작업 등 관리 유지 및 일대 환경 개선활동을 펼쳤다.

또한 주민협의회 회원들과 동구청 청소행정과 등은 사과마을 활성화 등에 대한 사업 논의도 실시했다.

아울러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법을 알리기 위해 사과나무학교를 운영, 유실수를 관리하고 유지교육도 진행했다.

이는 도시농업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정원수 관리 교육과 사과나무 가꾸기 등에 대한 자세한 방법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어 주민협의회는 자원순환마을로서 주민이 스스로 변화해 성공한 사과마을의 사례를 타 마을에 알리고, 독려하고 있다.

윤충걸 사과마을주민협의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2달간 12차례의 동구의 다른 마을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마을 우수사례 공유교육을 통해 마을 주민이 스스로 변화시킨 사과마을의 성과를 알리는 계도 활동을 펼쳤다.

주민협의회는 사과마을 홍보와 주민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4월15일 이심전심 사과데이와 6월11일 순천정원 선진지 견학 등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했다. 이어 11월4일 주민총회 및 사과마을 축제를 함께 진행한 ‘사과마을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쳤다.

아울러 아름다운밤실로 43번길과 조대장미의 거리 등 조선대 통학로를 연계해 관광루트를 개발하고 마을 활성화를 위한 협력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사과마을협의회는 주민간의 연대와 공동체성 확립을 통해 마을 발전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도시농업인 양성교육을 진행해 더욱 전문적인 사과나무 관리 및 거리텃밭 확대로 장기적인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고, 도농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마을공동체 공모 적극 참여

주민협의회는 2023년 동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2의 사과마을 만들기, 자원순환모델 우수사례공유교육의 광주시 전역 확대 등에 공모할 예정이다. 또한 장성사과농가와의 교류를 통해 지속적인 도농교류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주민협의회 관계자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타 마을에도 사과나무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제2의 사과마을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데 우리 마을이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과마을주민협의회는 골목길 구석구석 사과나무를 화단과 화분에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다.



●윤충걸 지산1동 사과마을주민협의회장 “쓰레기·불법 주정차 해결로 마을 활력 되찾아”

윤충걸 지산1동 사과마을주민협의회장

“주민과 학생들이 골목골목 거닐며 사과가 열매를 맺듯 모든 일에 행복한 결실을 맺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골목과 유동인구가 많아 불법 투기 쓰레기와 불법 주정차로 골머리를 앓던 동네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광주 동구 지산1동은 골목마다 봄이면 사과 꽃이, 가을이면 사과 열매가 행인들을 반기는 사과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사과마을로 탈바꿈한데는 무엇보다 윤충걸 지산1동 사과마을주민협의회장의 공이 크다.

윤 회장은 2019년께 중·고등학교의 통학로이지만 골목이 많아 불법 쓰레기와 불법 주정차가 들끓던 마을을 보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까’라는 고민으로 마을 자생사업을 시작했다.

그해 동구청에 자원순환시범마을을 신청하고 이듬해부터 자치협의회와 모여 불법 쓰레기를 수거·분류함과 동시에 불법 주정차 계도활동에 나섰다.

오로지 ‘이 마을을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아름답게 가꿔보자’는 일념으로 주민자치협의회와 논의를 진행했고 화단 조성에 들어갔다.

여러번의 아이디어 회의 끝에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는 사과나무를 심자고 결정했고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돌아갔다.

골목길을 지나던 사람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사과나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 호평했고 시간이 지나자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협의회의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변화를 체감하는 주민들이 마을가꾸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윤 주민협의회장은 “도심에서 펼치는 이색 사업에 아이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진짜 사과인지 만져보거나 열매를 맛보는 학생들도 본적이 있다. 변화한 마을을 모두 좋아하는 것 같아 보람된다”고 환히 미소지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회원들 30여명과 감나무, 석류나무, 사과나무 등을 추가 식재했다”면서 “앞으로도 장성사과농가 등과 연계해 도시농업 활성화와 마을환경정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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