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일벌 붕붕이는 궁금한 것이 많아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산등성이에 올라 조팝나무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거미줄에 걸린 일벌 친구를 구하기도 한다. 못생긴 번데기가 호랑나비로 탄생하는 과정도 구경한다. 또 무지개나비와 친구가 돼 비행놀이를 하고, 무서운 산까치를 피해 숨기도 하며 하루가 모자랄 만큼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험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태극나비가 사람들에게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붕붕이는 태극나비를 구하기 위한 기발한 계획을 세운다.

벌과 나비 등 곤충들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동화책이 발간됐다.

동화작가 김목 씨의 장편동화 ‘붕붕이와 친구들의 모험’(우리교육刊)이다.

‘자연과 친구 되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일벌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동화는 초등학생, 중학생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 속에서는 대도시에서 만나기 어려운 나비와 벌, 많은 꽃과 나무가 서로 대화하고 힘을 합쳐 어려운 일을 풀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화를 읽으며 주인공인 꿀벌 붕붕이의 생태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담았다. 또한 사람뿐 아니라 자연의 수많은 생명과도 친구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어린이들은 자연에 한 번 더 눈길을 돌리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 친구들과 힘을 합쳐 어려움도 씩씩하게 이겨낼 지혜를 얻게 된다.

그렇게 붕붕이와 친구들을 따라 함께 모험하다보면 꿀벌의 생태는 물론 곤충들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목 동화작가

김목 작가는 “이 동화는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서, 그 자연의 주인공들인 벌과 나비의 생각을 빌려 쓴 글이다”며 “자연은 우리 조상이 살아온 곳이고 우리가 살고 있으며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삶터다. 그래서 자연은 우리 후손에게 빌려서 쓰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이 상처를 입으면 우리 인간도 상처를 입고, 자연이 사라지면 우리 인간도 살 곳이 없어질 것이다”며 “동화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벌과 나비를 비롯해 수많은 생명체와도 친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동화작가 김목 씨는 1975년 소년중앙 문학상 동화,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로 등단했으며 ‘이순신 길을 걷는 아이들’, ‘도깨비 장난일까?’ 등 수많은 동화책을 출간했다. 현재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회장, 광주문화예술나눔회 대표, 계간 남도문학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화 그림을 그린 백경희 씨는 대학에서 패션의류를 공부하고 꼭두 일러스트에서 그림을 공부했으며 첫 번째 어린이책 그림 작업으로 ‘붕붕이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렸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