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망막질환 정기검진 필수”
단순 노안 달리 실명 위험성…기저질환자 발병↑
“조기 발견해 손상 막고, 빠른 치료 효과 높아”
2022. 11. 22(화) 19:50 가+가-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원장

# 자영업자 A(59)씨는 얼마 전부터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시야가 흐릿흐릿하게 보였다. 단순히 노안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이중으로 겹쳐 보여 일상생활하기가 어려워졌다. 심각성을 깨닫고 안과전문병원을 찾은 A씨는 정밀검사 후 망막에 이상이 있다는 안과전문의의 말에 적잖게 놀랐다.

망막은 안구 뒤쪽에 위치한 얇고 투명한 신경조직이다. 눈에 들어온 빛이 망막에 맺히면 시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데 이로 인해 우리가 물체와 글자를 보거나 색을 구별할 수 있다. 빛 감지 세포, 시신경 세포 등 여러 가지의 시각세포가 모여 있는 망막은 우리 몸에서 가장 정교한 조직이다. 때문에 망막 부위에 질환이 발병한다면 시력에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심각한 경우에는 실명될 위험이 높다.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의 도움을 받아 자칫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어지는 망막질환에 대한 증상,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노화는 망막질환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이다.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는 몸에 들어온 산소가 에너지를 만들고 이용되면서 발생하는 부식물이다. 이 활성산소가 장기간 몸에 쌓이게 되면 체내 세포를 손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데, 망막도 예외는 아니다. 활성산소가 망막에 손상을 입혀 황반변성 등의 치명적인 안질환을 야기한다.

또한 기저질환으로 인해 망막 내 모세혈관이나 세포가 손상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해 망막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때문에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이라면 망막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 외상,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을 꼽을 수 있다.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은 망막질환은 단순 노안과 달리 자칫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나 50대 이상은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밝은안과21병원 제공>


◇당뇨가 있다면 ‘당뇨망막병증’ 조심

당뇨는 몸에서 당을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대사질환이다. 당뇨를 앓고 있다면 가장 조심해야 할 합병증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며 실명 위험이 높은 무서운 안질환이다.

당뇨는 당뇨망막병증의 주 원인으로 지속적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미세순환에 장애가 발생해 혈관에 손상을 입는다. 질환이 오래 지속되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겨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망막병증 발생은 당뇨 유병 기간 및 질환 정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라면 반드시 안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황반부로 침범되면서 시력이 점점 떨어진다. 물체를 볼 때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이나 눈앞에 먼지, 실, 점과 같은 모양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시야가 흐릿하고 야간 시력이 저하되면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느끼는 광시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질환 상태와 정도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진다. 특히 원인 질환 치료가 동반돼야 하는데 집중적인 혈당조절을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신생혈관이 자라지 못하도록 망막 주변부에 레이저 치료를 하거나 신생혈관을 억제하고 황반부종을 가라앉히는 항체주사를 놓는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로 혼탁한 유리체와 주위막을 제거한다.

◇뚜렷한 자각증상 없는 ‘망막전막’

망막전막은 망막 표면에 섬유성 막이 증식해 망막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망막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망막으로부터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유리체와 망막 사이에 신경 아교 세포가 자라나 비정상적인 막을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되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지만 안내염증, 안 외상, 망막질환 등의 안질환 치료 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망막에 투명한 막이 만들어지면 망막이 뒤틀려 주름이 생기고 변형이 발생하는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뚜렷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질환이 점점 진행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진다. 또한 물체가 휘어져 보이고 이중으로 겹쳐 보이면서 망막 기능이 점점 저하된다.

망막전막은 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 촬영으로 질환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망막전막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리체 절제술을 통해 비정상적인 막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망막이 서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면서 수술 전보다 시력이 회복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영구적인 시력 소실이 나타날 위험이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은 “망막질환은 일반 환자들이라면 뚜렷한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질환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면서 “한번 손상한 망막은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심각한 손상을 막고 현재의 시력을 보존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만약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망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심각한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50대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안검진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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