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상태와 감정 등 2만가지 이상의 상황을 분석해 제공하는 음악 추천 서비스부터 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팬덤 공간까지 모든 기능이 망라돼 있는 음악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19년 3월 설립, 광주에 뿌리를 내린 ‘인디제이’다.

광주 동구 AI창업캠프 2호점에 본사를 둔 인디제이는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상황·감정 분석 음악 제공 및 추천 스트리밍라디오 서비스(APP)에서 출발해 2020년 말 1년6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IOS와 안드로이드앱에 음악 추천 서비스 ‘인디제이(inDJ)’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앱은 6개월 만에 앱스토어 음악 부문 1위, 플레이스토어 3위를 달성했으며 현재 25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인디제이의 차별성은 음악을 대하는 접근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인디제이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가 상황·감정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는 특성을 간과한 채 콘텐츠 중심으로 기존 취향에 맞춰 유사한 콘텐츠만을 추천, 정확·만족도가 떨어졌던 점에 주목했다.

정우주 인디제이 대표는 “취향을 타지만 그 취향이 잘 변하지 않는 타 콘텐츠와 달리 상황·감정에 따라 가장 밀접한 변화가 일어나며 취향까지도 바뀌는 유일한 콘텐츠가 음악”이라며 “생활 밀착형 사용자 데이터를 가장 많이 수집할 수 있고 여러 감정과도 연관 데이터를 수집 및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인디제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인디제이는 이처럼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 AI 기술로 사용자 선호는 물론 상황과 감정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한다.

또 단순히 사용자 선호 장르만 분석하는 것이 아닌 AI 라벨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음악의 복합감정, 세부 장르 및 악기 구성, 비트 퍼 미닛(BPM)과 소셜네트워크 데이터 등을 통해 2만가지 이상의 상황을 분석해 이용할 때마다 사용자의 상황과 감정상태 등에 초점을 둔 음악추천 시스템을 녹여낸 것이 가장 큰 특장점으로, 기존 문법과 다른 음악 스트리밍 어플을 선보였다는 점이 인디제이의 빠른 성장에 주효한 영향을 끼쳤다.

인디제이의 또 다른 강점은 가격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시중 음원 서비스는 매출액 절반 이상이 음원 서비스 및 유통사업자(음원제작사)에 돌아가나 인디제이는 기존 전송형 서비스 형태에서 디지털 음성 송신 형태의 방송저작권 계약을 통해 비용구조를 70% 이상 줄이는 새로운 서비스 계약을 도입, 저작권료 부담을 대폭 낮췄다.

서비스 출시 이후 끊임없이 발전을 꾀한 인디제이는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실시간 상황·감정 맞춤 음악 추천 등 특화기술을 두루 갖춘 인디제이의 기술력은 테슬라, BMW 등 굴지의 자동차 기업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주변환경과 콘텐츠 환경의 융합 시너지에 주목한 것으로, 인디제이는 커넥티드 자동차에 소프트웨어로 들어가서 자동차 주변 상황을 분석해 음악 추천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현재 기술 실증 바로 전 단계에 돌입했으며 원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POP과 관련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과 메타버스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온·오프라인을 연계, 몰입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듣고, 놀고 소통·확장이 가능한 커뮤니티 서비스 모델 즉 ‘inDJ Fandom Lands’를 구축하는 발상도 떠올리고 있다.

세부 서비스로는 나만의 공간에 팬아트, NFT 아이템을 전시하고 ‘덕질’을 자랑할 수 있는 ‘Exhibition Space’, 좋아하는 뮤지션 및 크리에이터와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DJ Clubbing’, AR 기반으로 내 주변 팬덤들과 영토를 경쟁하고 아티스트를 위한 펀딩,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팬덤 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된다.

정우주 인디제이 대표의 사내 임직원 대상 비전 공유 발표 모습.

인디제이는 기존 창작자나 팬덤 커뮤니티들이 활동하는 것에 적절한 보상이 없었던 점에 주목, 창작자들이 발전하고 아티스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 내에 월 이용권, K-POP 관련 상품 구매 등 거래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해 활동 내역에 따라 보상을 하는 등 발전할 수 있는 자체 커뮤니티 생태계를 연말까지 구축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한국, 미국에 론칭돼있는 인디제이는 최근 해외 유입자의 큰 폭 증가에 향후 K-POP 시장의 주 무대인 동남아시아와 호주 시장 진출도 추진 중에 있다. 국내와 미국 등의 시장에 한정된 시스템을 사용자 확보와 MOU 및 현지화 역량 확대를 통해 세계 NO.1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정우주 대표는 “단계적 해외 파트너쉽 구축 및 AI플랫폼 구축, 투자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에 진취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B2B 부문 자동차, AI회사 등과의 연계를 통해 해외까지 섭렵하는 음악 서비스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정우주 인디제이 대표 “지역기업도 할 수 있다는 희망 품을 수 있도록”

과거 IT 관련 대기업에 다니며 관련 산업의 생태계와 파급력을 체감했던 정우주 인디제이 대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IT 서비스 등이 사회 자체를 바꿔가는 모습을 보고 창업을 꿈꾸게 됐다.

특히 정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와중 인공지능이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데이터 중심의 사업들이 ‘원석을 캐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정 대표는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돌며 감정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 음악이 사용자 데이터를 가장 많이 수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과거 인디밴드를 했던 경험, 빅데이터 관련 마케팅 창업을 했던 경험 등 그간의 모든 경험과 내공을 쏟아 ‘인디제이(InDJ)’를 출시했다.

창업부터 현재까지 여러 고난도 있었지만 정 대표는 “회사생활을 했으면 자유롭게 상상할 수나 있을까 싶은 것들이 하나씩 맞춰지고 실현되는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정 대표는 지역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면 사고가 갇혀 있고 지역적 환경을 벗어나기 어려워 특히 성장에 대한 묵시적 한계를 두며 ‘안 될거야’라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가장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정 대표는 인디제이가 지역 창업가들이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지역 기업으로서의 성장의 한계를 깨는 성공 사례가 돼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비전 제시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정우주 대표는 “지역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등 성공 사례가 있어야 연쇄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해 인디제이가 그 모범사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