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눈물 나면 눈물흘림증 의심해야”
눈물 배출 경로 막혀…50대 이상 여성 흔히 발병
방치 땐 눈물주머니염 등 안질환 확대 관리 필요
2022. 09. 20(화) 20:21 가+가-

김주엽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가을바람은 좋지만, 우리 눈은 괴롭다. ‘슬프지도 않은데 항상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자꾸 눈물이 고여서 잘 안 보여 힘들다’, ‘환절기로 접어들며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에는 눈물이 주룩주룩 더 심하게 흐른다’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눈물흘림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눈물은 우리 눈 표면을 적절하게 적시고 코 쪽의 눈물길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눈에 항상 눈물이 고여 눈꺼풀 밖으로 흘러넘치게 되는데, 이를 눈물흘림증 또는 비루관폐쇄증이라고 한다. 눈물흘림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는 오히려 눈물주머니염 같은 심각한 안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적인 경우는 눈물 배출 경로의 마지막 단계인 콧속으로 나오기 직전 부분이 얇은 막으로 막혀있는 경우다. 눈에 항상 눈물이 고여 있고, 눈곱이 자주 낀다면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면 후천적인 경우는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눈물길 폐쇄로 발생할 수 있다. 40대 이후로 발병률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호르몬 불균형으로 안구 건조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눈물흘림증 환자의 70% 이상이 여성 환자이며, 이 중 60대가 가장 많다.

또한, 눈물흘림증은 건조한 바람 등의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나 겨울철에 눈물흘림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도 찬바람과 같은 외부 자극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의 사용량이 많은 30-40대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다. 젊은 층에 나타나는 눈물흘림증은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서 눈 표면에 염증이 생겨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나오는 눈물흘림증과 전혀 관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으로 눈 표면 보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눈은 더 민감해져서 약간의 자극만 주어져도 그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더 많이 흐르게 되는 것이다.

눈물흘림증이 촌각을 다투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고인 눈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고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자주 닦아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긴다. 이 밖에 눈가 피부가 헐고 짓무르며 부종이 생기고 충혈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염증이 지속되면 눈곱이 자주 끼게 되고 일부에서는 눈물주머니염이 생겨 눈 쪽으로 고름이 역류하기도 한다. 염증이 눈꺼풀이나 안구 주변으로 퍼지면 봉와직염이 생길 수 있다.

밝은안과21의 김주엽 원장이 눈물흘림증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김 원장은 “눈물흘림증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안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불편감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밝은안과21 제공>


눈물흘림증은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마다 증상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눈물길이 막혀 있는지는 생리식염수를 눈물길에 주입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눈물흘림증 환자들은 식염수가 들어가면 일반인처럼 코를 거쳐 입으로 넘어가지 않고 밖으로 줄줄 흐르기 때문이다. 더 정확한 눈물길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조영제를 눈물소관으로 넣고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눈물주머니의 크기나 눈물길의 정확한 협착 부위 등을 알 수 있고 확인 후에는 간단한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눈물길이 막힌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항생제나 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의 경우 안구건조증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콘택트렌즈의 지나친 착용 등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깨끗하게 유지해 눈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실내 습도를 6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하루 3회 이상 환기를 시킴으로써 실내 공기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고 눈이 건조하다고 느낄 때는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눈 건조로 인한 눈물흘림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눈물흘림증을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심각한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평소와 달리 눈에 조금의 불편감이라도 느껴진다면 안과전문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오복 기자
정리=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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