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별 대표 음식]가을 풍광 속 행복 가득 ‘맛여행’
2022. 09. 07(수) 21:08 가+가-

장흥-황칠백숙

여수-군평서니


나주-홍어 정식


오곡이 무르익는 추석,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에는 먹을 것으로 시작해 먹을 것으로 끝나는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정취가 깊어지고 있는 요즘, 차오르는 가을 경치와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남으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전남 지역별 대표 음식’을 추천한다. 추석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특히 눈여겨보자.

전남 서부권역은 지역 대표 음식인 목포 먹갈치구이, 무안 양파한우구이, 진도 꽃게탕, 해남 떡갈비, 신안 간재미회무침, 완도 삼치회를 추천한다.

‘목포 먹갈치구이’는 흰살생선의 제왕으로 가을에 먹기 제격이다.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워내 고소하고 포근포근한 게 특징이다. 매콤달콤 양파와 담백한 한우가 만난 ‘무안 양파한우구이’는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맛을 자랑하며 씹는 맛이 탁월하다.

새콤달콤 입맛을 돋우는 ‘신안 간재미회무침’은 가을 제철인 간재미를 주 재료로 미나리, 깻잎 등을 큼직하게 썰어 넣고 식초와 참기름, 고추장을 듬뿍 버무린 음식으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가을 하면 꽃게, 꽃게하면 진도가 떠오를 만큼 전남 대표 별미로 ‘진도 꽃게탕’을 꼽을 수 있다. 가을 꽃게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맛이 좋다. 통발로 갓 잡아 올린 진도 꽃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꽃게찜, 탕, 무침, 간장 게장 등으로 매우 인기가 높고 맛이 좋다.

‘해남 떡갈비’는 집에서 만든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고 최고급 나주 배와 마늘을 갈아 넣어 속 깊은 단맛을 낸다. 쉴 틈 없이 흘러내리는 육즙 사이로 적당히 다져진 소고기 씹는 맛이 고소하고 쫄깃하다. ‘완도 삼치회’ 역시 가을 대표 제철음식이다. 기름진 삼치 살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며 김에 싸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2배다.

중남부권역은 나주 홍어, 화순 추어탕, 보성 녹돈 삼겹살, 강진 돼지불고기구이, 영암 육낙, 장흥 황칠백숙을 소개한다.

별미 중 별미로 꼽히는 ‘나주 홍어’는 영산포에서 항아리에 돌을 깔아 중간중간 볏짚과 솔잎을 번갈아 넣고 삭힌 홍어로, 입에 넣으면 꼬독꼬독한 식감과 코가 뻥 뚫리는 맛이 일품이다.

깊은 가을맛을 담은 ‘화순 추어탕’은 발라낸 미꾸라지 살을 된장에 버무려 시래기, 마늘, 생강, 고추, 양파를 갈아 넣고 푹 끓여냈다. 구수하고 매콤해 추어탕 한 그릇이면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난다.

‘영암 육낙’은 영암에서 자란 한우 생고기와 싱싱한 낙지의 조합이 조화로운 음식으로, 육낙을 가득 얹은 비빔밥 한입에 여름철 잃었던 원기가 회복된다.

닭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장흥 황칠백숙’을 추천한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황칠을 넣고 토종닭을 푹 삶으면 몇 번 씹기도 전에 입 안에서 고기가 사르르 녹는다.

동부권역은 맛있는 음식을 사기에 너무 편리한 ‘먹세권’에 위치해 있다. 여수 군평서니, 광양 전어회·구이, 구례 버섯전골, 순천 꼬막장비빔밥, 고흥 계절한정식을 추천한다.

전라좌수사로 여수에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먹고 반했다는 ‘군평서니’는 깊은 바다에서 자라 뼈가 억세고 살은 적지만 깊은 맛이 특징이다. 내장은 물론 머리와 뼈까지 손으로 뜯어서 씹어 먹어야 제 맛이다.

가을이면 전어를 빼놓을 수 없다. 전어는 가을이면 지방질이 가장 많아 뼈가 부드러워지고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광양에서 전어회·구이를 즐기며 맛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간간하고 잘깃한 꼬막에 중독성 강한 비빔장을 섞어 비벼먹는 ‘순천 꼬막장비빔밥’, 10가지 버섯을 넣어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구례 버섯전골’ 등은 영양도 맛도 만점이다.

북부권역은 담양 떡갈비, 함평 낙지탕탕이, 영광 간장게장, 장성 갈비탕, 곡성 토란탕을 추천한다.

함평 손불면의 뻘낙지는 갯벌 속에서 구멍을 뚫고 살아 낙지 중 으뜸으로 손꼽힐 만큼 ‘뻘 속의 산삼’이라고 불린다. 제철을 맞이해 쫄깃한 낙지와 청정 함평에서 자란 천지 한우가 조화를 이룬 ‘함평 낙지탕탕이’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다.

영광바다에서 갓 잡은 꽃게를 급속 냉동해 신선함을 유지해 만든 ‘영광 간장게장’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 밖에도 담양하면 떠오르는 ‘한우 떡갈비’, 소뼈를 가마솥에 하루 종일 우려내 국물 맛이 으뜸인 ‘장성 갈비탕’ 등이 있다.

음식이 여행의 이유가 되는 현대 사회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즐기며 가을 풍광 속에서 전남 지역의 특색있는 향토음식을 맛보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건 어떨까.

/변은진 기자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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