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정기검진·약물치료로 행복한 삶”
항바이러스제 약물 치료로 섬유화 합병증 발생 줄여
간암 발병률 위험군…CT촬영 등 통해 면밀 검진해야
2022. 06. 21(화) 20:05 가+가-

서강석 사랑샘병원 원장

과거 B형간염 치료제가 없었던 시절에는 간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알면서도 두고 볼 수밖에 없어 환자와 의사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들이 개발됐고 이 약물을 복용하면 간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간 손상 진행을 강력히 억제한다.

즉 간경변증이 발생하기 전, 적절한 시기에 약제 투입을 통해 간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오랜 기간 동안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면서, 환자분과 가족분 들이 꼭 알아야 할 전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사항이 있다.

첫째 간이 나빠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에도 처음 찾아오시는 환자분들 중에 이미 간경변증까지 진행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고 있다. 수 일 전 방문한 간경변증이 상당히 진행 된 환자에게 필자는 여러 가지 합병증 발생이 염려 된다는 설명과 함께 향후 철저한 치료와 검사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B형간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장기 사용하면 간암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거칠어진 간이 정상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간의 섬유화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처럼 항바이러스제의 긍정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빨리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전문적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성 B형 간염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의 하나는 바로 간암(간세포암) 발생이다.

국내 자료를 보면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10년 후 11%, 20년 후 35%의 간암 발병률을 보인다.

이때 간경변증인 경우는 단순한 만성 간염 환자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다.

간암의 한 가지 특징은 혈관 주변에서 발생 시 그 혈관 안으로 빨리 자라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

이는 간암의 크기가 크던 작던 간에 상관없이 혈관을 침범하게 되면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간에는 큰 혈관들이 많이 분포돼 있다. 그러므로 간암의 크기가 작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간암이 발생하더라도 혈관을 침범하기 전 미리 발견해야 한다.

하지만 간암 조기 발견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6개월마다 혈액검사(간암수치 포함)와 간초음파를 정기적으로 하더라도 간암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샘병원 서강석 원장은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정기검진과 약물치료를 통해 합병증·간암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서 원장이 진료하는 모습. <사랑샘병원 제공>


최근 내원한 47세 남자 환자는 인지도 있는 타 의료기관에서 6개월 마다 혈액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꾸준히 시행해 왔고, 이상 소견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간암말기 상태였다.

필자는 지금까지 이런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봤다.

환자분들에게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강조 드리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6개월 마다 반드시 혈액으로 간암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그러나 간암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는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간암 수치가 정상이어도 안심해선 안 된다.

이와 함께 간초음파 검사도 반드시 6개월마다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간초음파는 간의 최상단을 보기 어렵고 폐에 가려진 부분, 장에 가려진 부분을 볼 수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 간의 큰 혈관 바로 아래 쪽과 비만이 있거나 지방간이 있을 경우도 자세한 관찰이 어렵다.

필자는 초음파를 시행할 때 환자에게 초음파로 간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고 있다.

간초음파로 간암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은 많아야 70%로 평가된다.

따라서 간초음파를 시행할 때는 가능한 여러 각도에서 구석구석까지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성능이 좋은 초음파 장비로 간암 진단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초음파의 한계성을 넘기 위해선 간의 상태, 혈액검사, 초음파 소견 등을 참고해 간 CT 촬영을 적절히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때도 3중 시기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간 MRI 촬영은 CT 촬영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추가로 실시한다.

위에 언급한 47세 환자분은 그 동안 간초음파만 시행해 왔고, 간 CT 촬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만일 적절한 CT 촬영을 했다면 조기 발견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만성 B형 간염이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었지만 현재는 좋은 치료제가 개발돼 희망의 시대가 열렸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정기 검사와 필요시 추가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가능한 빠른 치료를 통해 간암 조기 발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분들이 평생 건강을 유지함으로 가치 있고 복된 삶을 사는 기쁨을 누리길 간 전문의로서 간절히 바래본다.

/정리=오복 기자
정리=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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